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훼드라의 세상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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된장녀의 어원 ? - 2006 코미디 대상    2006/12/25 14:40 추천 0    스크랩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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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우스개가 있다고 한다. 대학을 나온 50대의 어머니가 고등학교밖에 나오지 않은 며느리를 보게 되었다. 어머니는 고졸인 며느리가 처음엔 못마땅했지만 그래도 아들이 사랑하는 여자이니 고민 끝에 인정하고 받아들이기로 결심하고 함께 살게 되었다. 그런데 하루는 이 어머니가 며느리가 화장대에 소중하게 적어 놓아둔 메모를 발견하게 되었다. 거기엔 이렇게 써있었다. ' 現月新火 十中十五高 '. 어머니는 ' 아 ! 내가 그동안 며늘아이가 고등학교밖에 나오지 못했다고 은근히 무시해왔었는데 그래도 이렇게 한시(?)도 쓸줄알고 참 노력을 많이 하는 아이로구나 ' 생각하며 대체 며느리가 쓴 시가 무슨 뜻인지 해석을 해보려 했다. 헌데 ' 달은 나타나고 불은 새로이... ' 아무리 봐도 이 한시의 뜻이 참 난해한거다. 그래서 하는수없이 며느리에게 ' 대체 네가 쓴 한시의 뜻이 무엇이냐 '고 물어보았다는 것이다. 그러자 며느리가 머리를 긁적이며 이렇게 대답했다. ' 어머니...그게 아니라요...현대백화점은 월요일에 놀고 신세계 백화점은 화요일에 놀아요...그리고 중학교 동창 계모임은 매달 10일에 있고 고등학교 동창 계모임은 15일날 있어서...그거 안 헷갈릴려고 적어놓은건데... ' -.-;;

 

80년대에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농촌드라마 ' 전원일기 '에서 아직까지 기억에 남는 감동적인 장면은 무학(無學)인 극중 어머니 김혜자에게 학교를 졸업한 며느리 고두심과 박순천이 한글을 가르쳐 드리는 장면이었다. 하지만 전원일기에서 김혜자씨가 연기한 것과 같은 학교는 나오지 않아 까막눈이지만 오직 자식만을 위해 헌신하는 그런 어머니상은 문맹률이 높았고 특히 여자들은 학교에 보내지 않으려 했던 시절에나 볼 수 있는 캐럭터다. 요즘 결혼 적령기의 자녀를 둔 어머니들은 대개 1940-50년대생. 고등학교까지 기본적으로 마친 여성들도 많고 대학을 졸업한 여성도 적지 않은 세대다. 따라서 위의 우스개에 나온 사례처럼 심지어 대졸 시어머니에 고졸 며느리가 있는 집안이 있을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다. 어찌되었든 위의 우스개는 ' 아는게 병 '이란게 어떤걸 두고 하는 소리인지 알수있게 해주는 이야기다.

 

' 된장녀 '란 말이 올해 단연 최고 이슈가 된 단어였다. 주로 젊은 남성들 사이에서 허영기 많거나 콧대 높은 여성들을 지칭할 때 쓰이는 속어라고 한다. 20대 특히 대학생들 사이에선 이 ' 된장녀 '란 표현이 쓰이기 시작한 지 꽤 된듯한데 일부 언론과 방송에서 급기야 이 ' 된장녀 '란 말이 쓰이는 사회현상에 대해 보도하면서 널리 퍼지게 되었다.

 

' 된장녀 '란 말이 요즘 젊은이들사이에 회자된다하니 대체 그럼 요즘 신세대들이 왜 ' 된장녀 '란 단어를 사용하게 된걸까. 또 그럼 그 된장녀란게 어떤 의미로 쓰이게 된거고 그 어원(?)은 무엇일까. 당연히 사회학적, 국어학적, 심리학적 다방면의 분석이 뒤따를 수밖에 없었다. 혹자는 ' 아마도 고급 커피를 마시고 비싼 레스토랑을 자주 애용하는 여성들을 지칭하는 말이라니까 속은 한국인인데 겉은 외국인처럼 행세한다는 의미로 그런 말이 만들어진 듯 하다 '고 분석하기도 했고, 또 혹자는 ' 일본에서 한국인을 비하할 때 된장이란 말을 종종 쓴다. 거기서 시작된 것 같다 '고 분석하기도 했다. 또 어떤이들은 전통음식 ' 된장 '에 대한 다각도의 분석과 유래를 말하며 ' 된장녀 '란 은어에 대한 유감을 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모든게 그야말로 식자우환이다.

 

인터넷의 전신인 pc통신 시절부터 신세대들은 - pc통신 시절의 신세대는 지금은 모두 30대가 되긴 했지만 - 채팅이나 게시판 활동때 말을 줄여하거나 약간 비꼬아서 표현하는 것을 즐겼다. ' 안녕하세요 '를 ' 안냐세염 '이라고 한다던가 ' 아르바이트 '를 ' 알바 '로 줄여 표현한것처럼. 바로 ' 젠장 '이라는 기분나쁠 때 내뱉는 감탄사를 ' 된장 '으로 바꿔 표현한것도 비슷한 사례다.

 

' 된장녀 '가 주로 명품이나 고급 레스토랑을 밝히는 혹은 콧대높은 여성을 비꼴 때 쓰는 표현이라고 했던가 ? 그럼 답은 간단하다. 한마디로 ' 재수없는 여자 '를 만났거나 그런 여자를 상대하게 되었을 때 ' 젠장 ! '하고 내뱉었던 감탄사들이 인터넷에선 ' 된장 '으로 변형된거다. ' 된장녀 '...한마디로 ' 저런 젠장할 여자... ' 이렇게 썼어야 하는 표현이 졸지에 ' 된장녀 '가 되버린거다.

 

실제로 인터넷 게시판에서 기분나쁜 일이 있었을 때 그걸 ' 된장 ! ' 이런식으로 표현하는 네티즌을 적잖이 보아왔다. 거기서 생겨난 말 ' 된장녀 '. 한편으론 인터넷상에서의 국어파괴를 다시한번 생각케하는 씁쓸한 사회현상이다.

 

어찌되었든 그 ' 된장녀 '의 어원을 밝히고자 밤을 새가며 연구하셨을 그 수많은 언어학자,심리학자,사회학자 선생님들께 위로의 차원에서라도 ' 2006 한국사회 코미디 대상 '이라도 안겨드려야 할 것 같다. 요즘은 개그맨이 1등 신랑감으로도 꼽힌다하니 너무 불쾌하게 생각하지만 마시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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