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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_1[117].jpg](http://blog.chosun.com/web_file/blog/318/318/1/%BB%E7%C1%F8_1%5B117%5D.jpg)
' 민족주의 그 얄궂은 애증의 굴레 '란 소제목으로 이 긴글의 첫편을 시작했다. 동구 공산권이 몰락했으니 이제 자본주의-공산주의 개념에서 파생된것에 불과한 우리사회의 좌우갈등은 더 이상 의미가 없으며 새로운 시대에 걸맞는 새로운 이념과 가치관이 필요하다는 ' 신 이념 창조론 ' 혹은 ' 이념의 세대교체론 '을 90년대 후반 하이텔 프라자 시절부터 주장했었다. 덕분에 때로는 한나라당 알바로 몰리기도 하고 때로는 좌파로 몰리기도 하는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기존 보수진영과 뉴라이트가 세계화와 선진화를 미래비전으로 삼았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민족주의는 이제 폐기되어야 하는것인가 ? 이러한 글을 쓰려했다는 것 자체가 ' 민족주의는 아직 유효하다 '는 주장을 하고 싶었다는 반증이다. 하지만 막상 우리사회의 민족주의 현상을 살펴보면 유감스러운 면이 많았기에 그 현상들을 하나하나 짚어보고 새로운 시대에 걸맞는 새로운 민족주의 비전을 제시하고 싶었던 것이다.
약소민족 콤플렉스와 배타적인 국수주의 경향. 그리고 기왕에 존재하는 반일감정. 우리사회의 구조적 모순의 근본적 원인을 친일청산을 하지 못한데서 찾는 좌파적 역사관. 그리고 민족주의를 지향하는 종교단체와 한단고기류 역사관등. 복잡하게 얽히고 설켜있는 민족주의 경향들을 하나하나 짚어볼 필요가 있었던 것이다.
지일(知日)을 하자. 근대사에서 두 번의 시련을 겪었지만 그 시련을 겪고 일어나 강한나라로 거듭난 일본을 제대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 일본의 우파의 본질은 무엇이고 좌파의 본질은 무엇인지 그리고 일본 신세대의 정서는 무엇인지. 그것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어야 한일관계에서 우리가 어떻게 대처해 나가는 것이 현명한지 그 답이 나올수 있다. 용미(用美)를 하자. 어차피 미국이 현재 세계 초강국인 것은 인정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자신들의 기준과 잣대로 국제정세를 좌지우지해나가려는 미국과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해야 우리의 이득을 극대화 시킬수 있을지 그 현명한 지혜를 모아야한다.
삼국시대 이래 고려까지 천년넘게 불교가 우리문화에 많은 영향을 미쳤고, 조선시대엔 유교윤리가 우리의 전통윤리로 자리잡았다. 그리고 기독교는 우리 근세사 100년에 많은 기여를 했다. 그것이 우리의 전통종교다. 불교문화, 유교문화, 기독교문화가 공존하는 것이 오늘날 한국 종교사회의 자화상인 것이다. 기왕에 있는 단군신앙은 굳이 배척할 필요는 없겠지만, 그런 종교단체들이 정립(正立)된 속사정도 결국 항일에 있었음은 유념할 필요가 있다. 국수주의적인 종교관과 역사관은 곤란하다. 동아시아 공동체로 가기 위해선 고대사에 중국과 그 주변에 존재했던 무수한 민족들의 뿌리와 그 상관관계, 그리고 그들이 오늘날 동아시아 각국을 구성하고 있는 민족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이것을 설명할 수 있어야한다. 동아시아의 모든 민족 구성원들이 납득할 수 있는 그런 역사관이 나와야한다.
흔히 한국문화를 비빔밥 문화라고 한다. 비빔밥의 유래를 살펴보면 왕실 기원설도 있으나, 농번기에 바빠서 이것저것 섞어서 먹은 음식, 혹은 동학혁명때 혁명군들이 나눠먹던 묵은음식을 처리하기 곤란해 먹던 음식에서 유래된것이란 설도 있다. 비빔밥의 유래를 살펴보면 본래는 고급스러운 음식이라기 보담은 빈한할 때 급한김에 이것저것 보이는 반찬과 양념등을 섞어 먹은것에서 비롯되었다는 설이 훨씬 그럴듯해 보인다. 하지만 그렇게 시작한 비빔밥이 오늘날엔 대한항공 기내식에서 외국인들에게 최고의 찬사를 받은 음식으로 자리잡았다.
한국의 전통문화 역시 유교문화와 불교문화 그리고 기독교문화가 한데 아우러진 비빔밥 문화다. 동아시아 국가들을 보면 중국이야 다들 알다시피 유교가 뿌리지만 공산주의 체제때는 낡은 사상이라하여 배척되었다. 동남아 국가들은 불교적 전통이 강하고 이슬람 문화도 약간 섞여있다. 일본의 경우 전통종교인 신토가 여전히 유지되며 내려오고 있지만 불교의 역사도 깊다.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이 이슬람 문화권이라면 유럽과 미국은 카톨릭과 개신교가 주류다. 그러나 동아시아는 불교문화, 유교문화, 이슬람문화 그리고 기독교문화가 공존하고 있다. 우리의 비빔밥문화처럼 이러한 공존의 문화속에 상생의 길을 찾을수 있을 것이다.
![사진_2[73].jpg](http://blog.chosun.com/web_file/blog/318/318/1/%BB%E7%C1%F8_2%5B73%5D.jpg)
열린 민족주의로 동아시아의 친구가 되자. 배타적이고 국수주의적인 민족주의에서 이젠 열린 민족주의로 거듭나야한다. 동아시아가 업그레이드되려면 민주주의가 발전해야 한다. 동아시아의 민주주의를 진전시키자. 기업인에겐 청부사상이 정치인과 관료에겐 청빈사상이 자리잡도록 하자.
파워엘리트의 전횡을 견제하려면 중산층이 튼튼해야한다. 중산층이 튼튼하다는 것은 그만큼 파워엘리트 계층으로의 신분상승 가능성이 있는 사람이 많다는 이야기다. 인간은 어차피 누구나 신분상승의 욕구가 있기 마련이니까. 파워엘리트로의 신분상승을 꿈꾸는 중산층이라면 자연스럽게 파워엘리트 계층의 부패와 부조리를 감시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중산층과 파워엘리트의 긴장관계가 유지되면서 파워엘리트에서 스스로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실천하려는 움직임이 일어나도록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양극화가 되면 ? 노동자와 농민이 일어나 가진자들을 전부 때려잡자는 프롤레타리아 혁명론이 다시 설득력을 얻게 될 것이다. 소외계층을 보다 사랑으로 감싸안는 세상을 만들자.
1차적인 과제는 북한과 중국을 민주화 시키는 것이다. 동아시아에서 가장 악랄한 독재체제인 북한 김정일정권에서 극심한 인권탄압에 시달리는 북한 주민들을 구출하자. 중국도 이제 민주주의 체제로 바뀌어야한다.
일본은 뉴라이트 운동이 필요하다. 한국의 뉴라이트는 기존 보수진영의 부패와 수구적인 이미지를 비판하고 반성하며 일어났다. 일본의 뉴라이트운동은 근대사에서 두 번 시련을 겪었으나 그 시련을 겪고 일어선 격동의 역사는 긍정하되, 2차대전으로 상처를 입힌 동아시아 각국엔 진심으로 사과하고 참회하는 마음에서 시작되어야한다.
가족공동체를 중시하는 동양적 전통은 계승 발전시켜나가야한다. 자유연애시대이긴 하지만 성적(性的)타락은 있어선 안된다.
한류가 문화적 우월감이나 느낄수 있는 현상을 만들어선 곤란하다. 한국 드라마가 미국 헐리웃 영화나 일본 애니매이션에 견줄수 있는 국제적 경쟁력을 갖춘 대중문화상품으로 자리매김하게 된 것은 의미있는일이나, 좋은 작품을 동아시아인이 그리고 더 나아가서 세계인이 함께 감상하는 문화공유의 방향으로 나아가야한다. 좋은 드라마로 널리 인간을 이롭게하고 세계인을 즐겁게하자.
한국 드라마가 인기를 모을수 있었던 것은 폭력적이고 선정적인 헐리웃 영화에 등을 돌린 사람들이 그 대안을 삼았던 것이 중요한 요인중 하나임을 알이야한다. 대한민국의 모든 드라마 제작자, 기획사 관계자, 작가, 연출자들이 백번 명심해야 할 일이다. 명품 드라마 ! 품질좋은 드라마로 세계인의 각광을 받도록 해야한다.
동아시아 각국은 모두 오랜 역사와 깊은 문화적 전통을 갖고있는 나라다. 그 가치들을 서로 존중해주어야한다. 그러면서 함께 동아시아 번영과 세계평화에 이바지할수 있는 길을 모색해나가자.
21세기 한국의 민족주의는 열린 민족주의가 되어야한다. 우리만의 역사적 전통과 문화적 정체성은 지켜가면서 그것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동아시아 공동체와 세계평화에 이바지할수 있는 길인지를 연구해야한다. 정치권에 그 역할을 기대하기 어렵다면 시민사회가 그 몫을 해내야한다. 동아시아 문화공존의 길을 만들어나가자. 힘의 논리인 미국식 패권주의, 경제통합을 이룬 유럽의 EU, 혹은 이슬람 문화권과 차별화될수 있는 동아시아 문화공존의 길은 ? 동아시아 각국이 서로의 정체성을 존중해나가며 민주주의와 자유의 가치를 업그레이드 시켜나가는 것이다.
한국인이여 ! 동아시아의 문화적 리더가 되고 싶은가 ? 그렇다면 우리가 먼저 앞에서 열거한것들을 실천해나가자. 그래서 한국사회와 문화가 그리고 한국의 계층간 화합의 구도가 다른 동아시아인들이 보기에 본받을만한 것으로 만들자. 21세기 한국의 민족주의는 그렇게 배타적이고 폐쇄적인 국수주의가 아닌 열린 민족주의로 거듭나야 한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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