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훼드라의 세상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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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야~~ 사랑해~~    블로그형  게시판형  리스트형
한류, 정녕 이대로 스러지는가    2007/11/29 13:35 추천 0    스크랩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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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의 역사가 어느덧 10년이다. 하지만 권불십년이라고 했던가. 한류가 식는다는 소식이 여기저기서 들려오고 있으니 안타깝고 착잡한 심정이 드는 것을 숨기기 어렵다. 미국하면 헐리웃영화를 떠올리고 일본하면 애니매이션을 떠올리듯 한국하면 바로 드라마가 떠올려지는 그 시절을 조금은 더 오래가게 할 수는 없을까 하는 생각에서 이 글을 쓰게 되었다.


 

한류에 대한 냉소적인 의견은 초창기부터 있었다. 중국이나 베트남에서 한국 드라마가 인기라는 소식이 있을때는 ' 이제 막 개혁개방으로 나가기 시작한 사회주의 국가의 젊은이들이 TV를 통해 접한 발전된 한국의 모습에 일시적으로 동경심을 느낀것일뿐 '이란 의견들이 적지 않았고, 일본에서 겨울연가 열풍이 불었을때도 ' 산업화 과정에서 소외된 일본 중년주부들에게 일시적인 대리만족을 주었을뿐 '이란 의견이 있었던 것이다. 사실 이런 냉소적인 반응이 나오는 근본적인 원인에는 우리 스스로가 갖고 있는 패배주의, 허무주의 의식이 자리잡고 있음을 지적하지 않을수 없다. 그러나 한류에 대해 초창기부터 지지하는 입장이었고 관심을 가져온 필자로선 지금은 그 허무적이고 냉소적인 의견을 화두로 꺼내보며 냉정한 분석을 하지 않을수 없다.

 

' 드라마 왕국 '이란 비아냥까지 들어가면서 수십년을 서로 경쟁하며 성장해온 한국의 드라마들. 그리고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아오며 역량을 키워가고 후진을 양성해온 가난했던 시절의 그 무수한 드라마 작가와 연기자들. 무엇보다 산업화와 민주화를 거치며 한국문화도 어느덧 세계시장과 당당히 경쟁할수 있는 저력을 갖추게 된 것이며 드라마가 바로 그 우리의 경쟁력을 갖춘 대중문화 장르였던 것임을 입증시켜 준 것임은 분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이제 한류는 자화자찬의 시기가 아닌 냉정한 분석과 대안마련을 모색해야 할 때다.

 

한류가 가능했던 원인가운데 가장 큰 것이 일본이나 미국 대중문화에 대한 동아시아 시청자들의 근본적인 경계심과 거부감이 상대적으로 한국 드라마와 대중문화를 그 대안으로 선택하게 한 것임을 무시할 수가 없다. 하지만 이제 한국 드라마가 바로 그 미국과 일본 대중문화의 엽기적인면과 선정적인면을 그대로 따라가고 있다는 점에서 이것이 가장 큰 문제점이며 재고해야할 부분이다. 천편일률적이고 몇몇 스타에만 의존했던 홍콩영화가 10년을 못가고 몰락했던것처럼, 한국 드라마 역시 천편일률적인 신데렐라형 드라마와 몇몇 한류스타에만 의존 일시적으로 경제적 이득만 챙겨보려 했다는점도 문제였다.

 

또 한가지 한류가 식어가는데는 우리의 지나친 애국주의,국수주의 정서가 반한류, 혐한류 같은 반작용을 불러일으킨점도 무시할수 없다. 가령 우리는 한류에 대해선 자화자찬하는 기사를 그토록 써내면서도 정작 우리나라 10대에서 30대까지 널리 퍼져있는 일본 애니매이션 매니아층에 대해선 언론과 방송이 애써 무시하려 들었다. 가령 10년전 pc통신 시절의 일본 애니매이션 동호회들을 보면 게중엔 현재 일본에서 제작중인 애니매이션 원판을 구입하려 안달이 났거나, 세일러문이나 카드캡터체리같은 인기 작품들은 국내에 방영되기도 훨씬전부터 일본어 전공을 한 회원들이 대본을 번역해 게시판에 올려주기도 했고 조회수도 엄청났었다. 중국 네티즌들이 한국 드라마나 오락프로를 심지어 인터넷으로까지 실시간으로 접속 시청하려 하는 현상과 하나도 다를바가 없었다. 하지만 이런 현상들에 대해선 우리 언론은 애써 무시하거나 기껏 언급해봐야 ' 청소년들 일본 대중문화에 멍들어 ' 같은 상투적이고 전근대적이기까지한 보도에만 그쳤다.

 

물론 한류의 전망이 그저 어둡기만 한 것은 아니다. 마침 이 글을 쓰고있는 동안 두가지 희망적인 소식이 있었다. MBC 드라마 ' 대장금 ', ' 내 이름은 김삼순 '등이 중동과 아프리카는 물론 동유럽 일부지역에까지 수출되었다는 소식이고. 특히 대장금은 전 세계 60여개국에서 방영되는 드라마로 기록되게 되었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KBS 월드가 미국 남가주지역에 진출하게 되었다는 것으로 한국 프로그램이 전문적으로 방영되는 채널이 미국시장에 진출하게 되었다는것만으로도 새로운 한류 매니아층을 형성하게 해줄수 있다는 기대감을 생기게 하는 보도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한류의 진원지였던 중국이나 대만 혹은 일본의 시청자들이 차츰 한국 드라마에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설사 한류가 어느정도 외연확장을 한다고 하더라도 머지않아 그 한계를 드러낼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여전히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 대장금 '이나 ' 겨울연가 ' 이후엔 대표적인 히트작이 나오지 않고있고, 다른나라 드라마나 영화와 비교를 해도 크게 차별화될것이 없는 그저그런 드라마들이 다량으로 수출되었다는 점에서 더더욱 그렇다. 특히 이슬람권에 한국 드라마 수출이 가능했던데는 이른바 중남미의 TV소설 형식이란 ' 텔레노벨라 '처럼 노골적인 섹스장면이나 동성애 이야기 같은 것이 없다는 점에서 한국 드라마가 차별화 될 수 있었다는 평가가 있다. 그렇다면 이 역시 동아시아에서의 한류나 미국의 한드매니아가 가능했던것과 공통점이 있는 것 아닌가. 그렇다면 과연 지금 우리나라에서 제작되는 드라마나 영화들이 앞으로도 계속 그런 차별성을 보여줄수 있을것인가. 거기에 한류의 지속여부가 달려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지금 현재 국내에서 제작,방영되는 드라마나 영화의 소재의 상당수가 갈수록 엽기적이고 폭력적인 소재가 나온다는 점에서 미국 대중문화와 크게 다를바가 없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수 없다. 특히 최근들어 단막극 형식으로 유선방송사에서 자체 제작하는 드라마들은 노골적인 성애장면 같은 것을 여과없이 보여주고 있고 오락프로그램의 선정성 역시 미국이나 여타 국가의 그것들과 크게 다를바가 없다. 이 점에 대한 개선책이 없이는 한류의 지속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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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워 ' 이야기를 잠시 안할 수가 없다. 간단하게 이야기해서 한마디로 미국의 한드매니아들은 ' 디워 '를 보러갈 사람들이 아니다. 그들 취향의 영화가 아니라는 것이다. 빅뉴스 대표 변희재님의 표현처럼 ' 고질라 '나 ' 프릭스 '쯤과 비교평가가 가능한 B급 괴수영화 아닌가. 컴퓨터 그래픽 기술이야 필자가 전문가가 아닌이상 함부로 왈가왈부 할 수는 없고, 줄거리나 너무 산만해 이해하기 어려웠고 연기자들의 연기도 좋았다고 평가하기 힘들다는 점에 대체로 동의한다. 무엇보다도 이무기가 여의주를 얻어 용이되어 승천한다는 식의 동양전설이 미국의 일반대중에게 먹혀들어갈수 있을것인가가 의문이었고 그 우려는 적중했다.

 

한마디로 심형래가 맨주먹으로 미국 헐리웃 시장에 진출했다는 눈물겨운 스토리에 감동하고 우리끼리 박수칠수 있는. 우리끼리만 감동할수 있는 ' 코리안형 환타지 '고 ' 코리안의 성공스토리 '지 미국인들을 감동시킬수 있는 이야기가 아니라는 점이다. 하지만 어쨌든 당분간 미국 주류사회나 일반대중에겐 한국인이 만들었다는 B급 괴수영화 ' 디워 '의 이미지가 지워지기 힘들 것이다. 미국에서 만약 한류가 가능하게 하려했다면 기존의 한드 매니아들을 중심으로 퍼져나갈수 있는 전략적인 접근방식이 필요했는데, 이제 겨우 싹트기 시작한 미국 한류의 조짐에 디워가 잔뜩이나 물을 흐려놓았다.

 

한류의 문제점을 이야기하면서 또 한가지 빼놓지 않을수 없는 것은 과연 그 한류가 우리에게 얼마만큼의 경제적 효과를 가져다 주었느냐는 점이다. 재주는 우리가 부렸는데 경제적 이득은 오히려 다른 나라들이 챙겨갔다는 분석이 있지 않은가. 가령 겨울연가를 일본 언론이 계속 띄워준 것은 겨울연가가 위축되었던 일본 소비시장을 활성화 시키는데 기여한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그 효과가 1조원이라고 했던가, 2조원이라고 했던가. 중국의 경우엔 대장금 방영초창기부터 주요 상품의 대장금 상표권을 이미 획득해버렸다. 역으로 과연 일본이나 중국의 대중문화가 우리나라 경제활성화에 기여하는 일이 가능할수 있을것인가를 생각해본다면 이 문제는 좀 심각하게 생각해봐야 할 문제다.

 

가령 일본의 대중문화를 우리 언론이나 방송이 적극적으로 띄워줘서 10대-30대에 상당수 퍼져있는 일본 애니매이션 매니아들의 구매의욕을 촉진시킨다던가 하는 일이 가능할수 있을것인가 ? - 만약 그런 언론이나 정파가 있다면 당장 또 친일의혹을 들고나오는 세력도 있을 것이다 - 하지만 일본의 경우 오히려 중국의 고전소설인 삼국지연의를 소재로 컴퓨터 게임을 제작 벌써 20년 가까이 우려먹고 있고 삼국지 관련 잡지도 수십종이 된다고 한다. 국수주의적이고 폐쇄적인 우리와는 달리 타문화를 받아들이는데 일본의 일반대중과 주류사회가 얼마나 열린 사고를 갖고 있는지를 알 수 있는 현상이다. 이래저래 우리의 지나친 애국주의, 국수주의 감성은 한류에 저해만 되고 있다.

 

한류의 역사 어느덧 10년. 하지만 권불십년이란 말처럼 한류는 정녕 이대로 스러지고 말것인가. 미국하면 헐리웃 영화를 떠올리고 일본하면 애니매이션을 떠올리는것처럼 우리나라의 대표적이 문화상품으로 드라마를 떠올리게 하는 시절을 좀 더 지속시킬수는 없을것인가. 10여년전만해도 우리나라에서 방송 프로그램을 외국에 수출한다는 것은 꿈속에서나 상상할수 있는 일이었다. 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우리나라 방송프로그램의 외국 수출 실적은 ' 지리산의 사계 '나 ' 갯벌은 살아있다 ' 같은 자연다큐가 몇몇 유럽국가에 수출된적이 있는 것이 전부다. 그러던 것이 90년대 후반으로 접어들면서 동아시아권에 한류가 무시무시하게 몰아치기 시작했다.

 

산업화 시절 그 많은 문화예술계 종사자들이 영화산업이나 애니매이션의 경우를 예로들며 문화산업 육성의 필요성을 역설하였다. 그러나 정작 드라마는 방송개혁의 목소리가 나올때마다 ' 드라마 수 좀 줄이라 '며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던 장르였다. 웬만한 지식인들은 너도나도 TV에서 방영되는 드라마가 너무 많다며 ' 드라마 왕국 '이란 비아냥섞인 표현까지 만들어내지 않았던가. 헌데 그 천덕꾸러기 드라마가 한류를 일으켰고 지난 10년 그것이 지속되어왔다. 마치 축구같은 인기스포츠는 아무리 투자를 해도 월드컵 진출 성적이 신통치 않은반면 비인기종목인 핸드볼이나 양궁은 올림픽이나 국제대회에서 매번 좋은 성적을 올린것과 엇비슷한 현상이라고나 할까.

 

한류가 가능했던 또 다른 원인분석의 하나로 사회가 민주화 되었기 때문에 한류도 가능했다는 점을 빼놓을수 없다. 권위주의정권시절 우리나란 아무래도 표현의 자유가 제약이 되었던 시절이었고, 그것이 사회가 차츰 민주화되고 자유화되며 드라마든 영화든 그 외 다른 예술장르든 보다 다양한 소재를 이야기로 만들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 부분은 외국의 대부분 한류분석 전문가들이 대체로 동의하고 인정하는 점이다.

 

2007년은 마침 대선이 있는 해이기도 하다. 그리고 공교롭게도 금년 대선에서 큰 이변이 벌어지지 않는한 민주화 세력의 정권재창출이 난망한 현실이다. 민주화세력이 정권을 잡은지 10년. 그 10년의 가장 큰 성과였다고 말할수 있는 것이 한류라 해도 무리가 아닐 것이다. 한편 한류의 1등공신이 드라마라고 한다면 그런 우수한 드라마들을 많이 생산해낸 공중파 방송 3사도 역시 1등급의 한류공신이라 할만하다. 하지만 한류가 유감스럽게도 이제 쇠락의 기미를 보이기 시작하는 것이다. 민주화세력의 정권재창출이 난망한 대선을 앞두고 있는 이 시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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