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숭례문 별 거 아니다.
2008년 2월 11일, 온 국민이 불구경을 했다.
수도 서울 그것도 도시 한복판의 국보 1호가 불에 타 무너져 내렸다.
어떤 이는 눈물을 흘린다.
어떤 이는 분개한다.
그리고 이제야 늘 지나치던 그 국보 숭례문의 소중함을 깨닫는다 말한다.
소방당국, 문화재 관리당국 거기에 정치권까지 들썩인다.
노무현 정권의 몰락과 실패를 보는 듯, 이명박 정권의 어떤 예시를 보는 듯, 서로 그런 말들을 던져놓는다.
600년 된 목재건축물 조선의 숭례문.
어떤 이는 조선은 우리 민족사의 실패한 왕조라고도 말한다.
그렇지만 우리는 지켜왔다.
전쟁과 억압,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우리의 선조들은 지켜왔다.
우리의 가치관 그리고 우리의 전통과 명분.
지난 십여 년, 우리는 많은 것을 버렸다.
개혁, 진보, 변화 그리고 통일.
진정한 민주주의와 구시대타파라는 이슈로 모든 것을 바꾸려했고 다 뒤집어버리려 했다.
그리고 많은 것이 바뀌고 사라져버렸다.
숭례문은 따지고 보면 돌조각, 나뭇조각 그리고 진흙뭉치이다.
어떤 유물이 민족의 전통을 앞설 수 있다는 말인가?
어떤 국보가 국가와 국민의 가치관을 넘을 수 있다는 말인가?
인간에게 물질이 사고의 가치를 초월 할 수 있다는 말인가?
천박한 포퓰리즘, 마치 앙심을 품고 있던 노비들의 반란을 보는 것 같았다.
그리고 우리는 잃어버렸다. 너무 많은 것을 잃어버렸다.
국가의 명분, 국민의 가치관이 불 타 버렸다.
숭례문은 별 거 아니다.
우리 국민들의 정신과 사고에 흉악한 불씨가 아직도 타오르고 있다.
어쩌면 숭례문은 제 모습을 태워버리며 그것을 일깨우려 했는지도 모른다.
우리 국가 가치관의 타버린 잿더미를 먼저 보도록 하라.
그것이 우리의 유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