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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네 텃밭’, 주렁주렁 달린 수세미 때문에
현창환의 세상보기와 일기쓰기
해질 무렵 붉은 고추(홍초)와 청 고추(청초)섞어 한 바구니를 따 텃밭을 나오는데~
안나네, 또래나이의 주부가 반갑게 인사를 하며, 수세미가 주렁주렁 달려 좋아 보여요!
텃밭에서 잔손질을 할라 치면 오가는 사람 보기가 드물어 할배인 나도 반갑고 고마워서
수세미가 노란 꽃을 피우드니 저렇게 많이 달려 주렁주렁 누렇게 익어가고 있네요!
아직도 할배는 함께 살아가는 숲속마을주민 앞앞이나 면면을 일일이 잘 모르고 삽니다.
오고 가면 인사하는 마을학교 아이들이나 동네 분들이 거저 반갑고 고맙고 기쁨입니다.
서설(序說)이 길어질라 본론으로 들어가 보자!
주부님이 다정다감한 인사와 더불어 수세미 세 개가 필요하다기에 할배가 한말은 길다.
안나네 텃밭에 심겨진 수세미는 수세미가 필요한 주부에게 줄 선물용수세미라고 길게~
할배가 왜 이 긴 서설로 이웃 소중함을 깜짝 잊고 그냥 따가세요 하지 못했을까 싶다.
수세미 3개요 따가세요 그럼요 언제든지 따가세요 이렇게 바른 응답을 했어야 옳았는데
이 말이 나오지 않고 안나네가 필요해서 심은 거니 안나네에게 전화 하십시오 했으니까
따 주기 싫어서도 아니고 안나네가 안준다 하지 않을 것을 잘 알기 때문에 한 말이다.
참으로 딱하고 한심한 할배다 수세미 필요하다한 주부로부터 전화오기만 기다리니 말이다
안나네 텃밭에 심겨진 수세미 필요하다 하신 주부님 언제든지 오세요! 따 드리겠습니다.
안나네가 누구에 엄마라 했지만 그리고 아버지 곳 전화 오겠지요! 했지만 할배는 궁금하다
텃밭에 심은 오이(15포기)가 잘 달려 우리 집만 먹기가 뭣해서 이웃에 따 주고 싶지만,
이웃이 미안해하기에 곳이 곳대로 한말은 다 큰 오이는 따줘야 다음 오이가 크기 때문에
언제든지 그냥 따 가세요! 하기는 하지만, 아무도 오이 따 달라거나 따가는 사람이 없구나.
숲속마을 주민들은 도시이웃주민보다 더 미안해하고 안쓰러워하는 마음(情)이 더 큰 탓인가 텃밭수업 하던 밭에 심겨진 파, 동네 주부님들은 언제든지 필요하면 그냥 캐가세요.
내년 봄에는 새로 파 모종을 부어야하고 올해 심은 파들은 꽃대가 올라오기 땜에 그러지오
할배는 숲속마을에서 생활하기에 좋은 환경이며 삶에 진실이 담겨진 참살이 공간입니다
고사리 때는 고사리가 있어 좋고, 밤 때는 밤이 있어 좋고, 감 때는 감이 있어 좋아요!
지금은 밤을 한 배낭 한 자루를 줍고 지치면 감 홍시로 새참하니 안성맞춤이 따로 없네요!
사 오 십대부터 육십 대 후반까지 산에 오르거나 여행을 할 때도 걷기는 영 아니었습니다.
귀촌3년차인 지금은 텃밭 일을 하고 고사리를 따로 산을 타고 오르내려도 힘차지 않고
숨 가파하지 않고 밤 한 배낭 짊어지고 한 자루를 더 둘러매고 산을 오르내릴 수 있으니!
숲속마을에 와서 살도록 예정 하신 주님! 하나님의 은혜이며 자연이 내게 준 선물입니다.
밤은 심심한 야밤에 까먹어야 밤 맛 이구요 그래서 인천 형님 댁으로 한 자루 먼저 보내고
오늘은 효목제일교회 교역자 앞으로 한 자루 보낼 작정입니다. 서로 나누어 먹게 말입니다.
자연산이라 밤벌레는 다소 나올지언정 밤 맛은 거저 그만입니다. 나에 모시는 밤 감이지오
밤벌레를 방지하기위해서는 꽃필 때 독한 농약을 뿌려야 밤벌레를 줄일 수 있으니까요
밤꽃 수정기에 벌과 밤 나방들이 달려들어 밤꽃에 알을 놓고 가기 때문에 밤이 수난을?
그놈이 가을에 애벌레로 변하여 기어 나오면 그 애벌레를 잡아먹는 벌레가 또 있지요
천적이 따로 있나! 자연 환경에서 모두가 순리에 따라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 이치인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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