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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gital body painting-001 2006년작,디지털 작품(1118)
구정 날, 벽두부터 무슨 불경스럽게 여자 '누드'냐고 반문하실 분을 위하여 궁색한(?)변명을 하자면 이 그림은 어젯밤에 그렸고, 나도 방금 제사를 끝내고 올리는 것이니 너무 나무라지 않으시길 바란다(또는 빈다).
최근에 만난 나의 오랜 친구가 '바디 페인팅'의 매력에 대하여 한참을 나의 혼을 빼었었는데 그저 나는 부러운(?) 눈으로 고개만 끄덕이다가 돌아왔다. 그럼에도 나는 그의 작품에 대한(전혀 외설적이 아닌) 집념에 놀랐고 잊었던 책 한권을 찾은듯 마음을 설레이었다. 물론 그는 실험작가로 몸소 실천을 하는 아나로그 작가이지만 나의 입장에서 볼 때는 그저 남의 일인 양,꿀먹은 벙어리 시늉 이외에 내가 할 말도, 거들 일도 없었다. 그것 참,(누구나 마찬가지이겠지만) 내가 한번쯤은 꼭 해보고 싶었던 일인데 하면서.... 그리고도 몇일이 정신없이 지나갔다. 간절히 생각하면 이루어진다고 했던가? 꿈속에서 해답을 찾았다. '그게 뭐 그리 어려워? 나, 디지털 하는 사람 맞아?' 하는 메시지가 그것이었다.
이 작품은 내가 평소에 아주 '퍼팩트'하다고 느낀 외국 모델의 사진을 스크랩해 두었던 것을 다시 불러 내면서 시작되었다. 누구를 섭외할까? 장소는? 그리고 발표는? 하는 '오프라인'적인 발상에서 자유스러울 수 있는 것이 바로 디지털이었기에 서슴없이 나는 난생 처음으로 '바디페인팅'에 접근해 볼 기회를 가진 것이다. 이 작품을 만든 기술적 이야기는 차후로 미루기로 하고......
아무튼 나는 정성을 다하여 이 여인의 나신에 나름대로 혼신을 다하여 영혼의 옷을 채색하고 입혀 보았다.
이 작품이 마쳐졌을 무렵, 나는 크다란 전류적 충동과 함께 (아나로그적인 생동감이 다소 덜하더라도) 이것 자체가 시도해 볼 만한 쟝르라는 결과에 도달하였고 나의 홈페이지를 비롯한 열군데나 되는 전 블로그 '사이트'에 '디지털 바디페인팅'이란 항목을 추가하였다. 언젠가 시도해 봄직한 이 쟝르를 쉼없이 연습해 볼 수 있는 텃밭이 생긴 것이다.
오늘 나의 첫 작품을 올리면서 나는 디지털 그림공부를 한 것이 그리 대견할 수 없었다. 내가 마음먹은 것을 조건에 구애없이 할 수 있다는 신비스런 매력 때문이었다. 이 작품을 하기 전에 '인터넷 서핑'을 통하여 외국 유수의 작가들 작품을 훑어 보았다. 결론은 '별 것 없다'였다. '그래, 내가 간다. 기다려라' 나는 자랑스러운 한국인이고 한류는 이곳에도 어김없이 불 것이니까.... (참고로 이 작품의 '패턴'은 서양작가들과는 달리 단청의 이미지에서 변형된 것임을 밝혀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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