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말레이시아/필리핀/싱가폴 등으로 유학을 보내는 비율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말레이시아에만 영어를 배우러 들어와 있는 학생이 공식/비공식을 합해 5000명이상이라니 그 열기가 대단하다.
최근에, 기존 지전가를 하셨던 삼성관계사분도 같이 지전가를 하셨던 분들과 의기투합하여, 합동으로 자녀들을 말레이시아에 3개월단기 어학연수를 보내셔서, 한번 방문해서 사는 모습을 잠깐 보고 오기도 했었다.
그 열기가 대단한건 확실한데, 모든 분들이 나름대로의 성과를 거두고 돌아가는지는 잘 모르겠다.
특히 필자도 불현 듯 딸이 생겨 버려서, 이곳에서 공부하는 어린아이들을 보면 가끔씩 내 딸의 교육도 한번씩 생각해 보게 되는데, 이 글은 "과연 딸을 이곳에 보내 어학연수를 시키는 것이 좋을까? 나쁠까" 하는 관점에서 글을 쓰고자 한다.
또한, 어학연수을 고려할 때 필요한 비용/생활/문화적차이/안전문제 등은, 다른 많은 인터넷 자료에서 쉽게 구할 수 있고, 또한 각각의 경험들이 천차만별이라 특별히 좋다/나쁘다를 판단하는 것이 무리라서, 여기서는 순수하게 "영어"를 공부하는 환경(학원수준 /생활에서의 영어사용 /말레이시아 영어수준 등)의 관점에서만 쓰고자 한다.
또한 말레이시아의 특유의 멀티문화로 인한 3개국어가 혼재한 사회에서의 언어습득 과정을 살펴보고, 우리 딸내미의 언어교육의 방법론을 살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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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3개국어가(말레이어, 영어, 중국어)가 가능하세요? |
말레이시아에 처음 도착해서 놀랐던 점은 많은 말레이시아인들이 영어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것 때문이었다. 공항에서부터, 택시, 식당, 상점의 종원업들 뿐만아니라, 길거리에서 길을 물어봐도, 모두가 영어가 가능했었다. 더군다나, 처음에 전해 들었던 정보가, 말레이시아 인들은 모국어인 "말레이어"와 "영어"는 기본이고, 중국계들의 경우 "중국어"도 유창하다는 얘기를 듣고 두 번 놀랐던 기억이있다.
한국인 입장에서 영어와 중국어가 동시에 가능하면, 굉장히 강력한 "무기"을 준비하게 되는 것이라 부러울 수밖에 없었다.
과연 말레이시아인들은 정말로 3개국어가 가능할까?
결론부터 말하자만, 쿠알라룸프만을 봤을 때 대답은 "Yes, but......" 이다.
"But"이라는 전제가 달린 이유는 언어가 가능하는는 개념이 "의사소통가능"을 염두해 둔 것인가?, 아니면 "정확한 언어의 사용"을 얘기하는 것인가에 따라 Yes or NO 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쉽게 얘기해서, 한국인들이 콩글리쉬를 사용하듯, 말레이시아인들은 "말글리쉬(malglish)"를 사용하고"말레이계/중국계/인도계의 발음과 억양이 각각 상당히 다르며, 사람들의 영어수준도 천차만별이다. - 참고로 "말글리쉬"란 용어는 내가 지어낸 것이 아닌 현지 말레이시아인들이 쓰는 용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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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글리쉬(Malglish) 자칫 위험할 수 있다. |
말글리쉬를 살펴보기 전에 콩글리쉬(Konglish)의 발생원인을 잠깐 생각해 보면,
1. 한국인의 발음방법과 영어의 발음방법의 차이에서 기인. 2. 일본식 영어발음이 그대로 들어와서 굳어진 경우. 3. 한국인의 문장생성 방식을 그대로 영어에 도입해서 발생된 경우 등등....일 것이다. 그런데 말글리쉬가 콩글리쉬만큼 문제가 있는데, 그 이유는 말레이어는 그 태생과 발전이 중세 무역왕국들이 번성할 때 같이 발전했기때문에, 상인들이 쉽게 습득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그 문법과 활용을 간단하게 했고, 여러나라의 언어들을 차용하다 보니, 특유의 뉘앙스와 불필요한 접미사들이 붙는다는 것이다.
이것이 왜 문제인지 예를 들어보며.
* 식당에 가서 내가 질문한다. "여기서 담배 피워도 됩니까?" - 이때 대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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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
영어 |
말레이어 |
| 일반적 |
예. |
yes |
Boleh(볼레). |
| 강한긍정 |
그럼요, 그렇게 하세요. |
Sure. |
Boleh, Boleh. |
| 더강한긍정 |
물론이죠, 재떨이 드릴께요 |
Absolutely |
Boleh, Boleh, Boleh, Boleh....... |
약간은 과장되긴 했지만, "Boleh"란 단어의 의미는 영어의 "Can"가 거의 흡사한데, 쓰이는 범위가 굉장히 넓다.
문제는 "Boleh"를 쓰듯이 그들이 "Can"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 이 우편을 부치고 있는데 가능한가요? 대답 : Can - 이곳에서 담배피워도 되나요? 대답 : Can, Can, - 먼저가도 되나요? 대답 : Can, Can, Can, 아주 간단한 예이지만, 말레이식으로 영어의 문법을 무시하고, 단순화시킨 표현들이 많다.
또다른 문제는 특유의 뉘앙스와 접미사가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lah~(라~)"를 붙이는 것이다.
| 명령문에서 |
Open the door |
오픈더 도어라~~ |
| 확인을 할때 |
on Sunday |
선데이라~~ |
| 강조를 할때 |
it's true |
투루라~~ |
이 접미사의 특징이 중국어 특유의 끝말을 끄는 습관에서 온 것인지, 말레이어에서 명령문을 만드는 규칙에서 왔는지는 확실치가 않는데, 중국계나 말레이계나 모두 이런 습관을 가지고 있다. (예 : Makan(먹다) ---> Makanlah(먹어라)
이러한 "lah~"를 사용하지 않는 말레이시아인들은 대부분이 호주나 영국, 미국 유학파들이 많다.
상기의 문제들은 대학생들이나, 성인들은 충분히 선택 습득할 수 있어서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고 생각되지만, 아이들의 경우 자칫 고치기 힘든 나쁜 영어습관으로 굳어질 우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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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계들은 정말 중국어가 유창한가? |
Yes, 너무 유창하다 못해서, 친구들끼리든 회사에서 업무를 볼 때든 자기들 끼리는 중국어를 사용한다.
그런데, 한가지 신기한 것은 그들 중 "글자"는 쓸줄도 읽을 줄도 모르는 중국계들이 많다는 것이다. 그렇게 말이 유창하면서, 글자를 쓸줄도 읽을 줄도 모른다는 것은 한국인으로써는 쉽게 납득이 안가는 대목이었다. 더욱, 놀라운 일은 공립학교(말레이)를 나온 중국인들의 경우도 말레이어가 그렇게 유창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공립학교에 가면, 약 11년(초/중/고)동안 말레이어로 수업을 하고, 교재도 영어과목을 제외하고 모두 말레이어로 된 교재를 사용하는데도, 20대 중후반의 현지 친구들 중에 그렇게 말레이가 유창한 사람은 많지가 않았다. (물론 기본 회화나 듣기는 아주 잘 하지만, 그들 스스로가 사용자체를 꺼리고, 특별히 배울려고도 하지 않는다.)
또한, 쿠알라룸프와 접해있는 Kepong(꺼뽕)지역은 대표적인 중국계 위성도시인데, 이곳은 완전히 중국문화만 있다. 새로운 곳을 개척하고자 이곳의 Pub에 갔었던 적이 있는데, 무대에서 가수는 중국노래만 부르고, 중국어로만 얘기를 해서 하나도 못알아들었던 경험이 있다. 이런 곳의 특징은 KL과는 너무 다르게 젊은이들의 영어사용 능력이나, 말레이 사용능력이 현저히 떨어지고, 중국어 사용능력은 본토사람만큼이나 잘한다는 것이다.(KL과 꺼뽕은 , 서울/성남 정도의 위치이다. - 절대 강원도 산골짜기가 아니다)
같은 학교시스템으로 학생들을 가르쳐도, 지역에 따라 영어/중국어/말레이어 구사능력이 이토록 차이가 나는 것을 보면서필자는 언어를 습득하는데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깨닭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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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알아낸 대단한 발견(?) |
정리해 보면.
1. 중국계들은 중국어를 학교에서 전혀 배우적이 없어도 아주 유창하게 구사할 수 있다. 2. 단, 학교에서 배우지 않은 중국어는 회화만 가능하고, 글을 쓰거나 읽지는 못한다. 3. 어려서부터10년이상 말레이교재와 말레이어로 수업 받았어도, 말레이어를 유창하게 구사하지 못한다. 4. 같은 학교시스템으로도, 지역간(KL - 지방, 중국계마을 - 말레이마을) 영어구사 능력은 차이가 많다.
이것을 기준으로 분석해 보면, 1번, 2번의 내용을 보면, 집에서 부모가 영어를 아이와 사용한다면 언어습득엔 전혀 문제가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외국에 있다보니, 3개국어 4개국어를 구사하는 친구들을 많이 보게 되는데, 그들의 할 수 있는 언어중에서, 한두 개는 전혀 학교에서 배운적도 없고, 밖에서 사용해 본적도 없지만, 부모가 사용한다는 이유로 습득한 경우가 많다.
결국 아이가 영어를 못하는 것은 절대적으로 부모의 책임이니, 애꿋은 아이만 탓하지 말기 바란다.
3번 4번의 내용을 보면, 만약 학교에서만 영어를 배우고, 집에서나 친구들끼리는 영어를 전혀사용하지 않는다면, 그 효과에는 한계가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학교교육도 중요하지만, 생활에서의 영어환경이 너 중요함을 알 수가 있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한국어로 영어를 수업하는 방식으로는, 영어를 습득하기 어려운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다. 따라서, 한국인이 영어를 못하는 이유는 절대 개인이 책임이 아니며, 부모와 교육당국의 책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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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내 딸내미를 말레이시아로 어학연수를 보내야 하나? |
위의 결론은 생활에서 영어환경이 갖추어져 있지 않다면, 영어를 습득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그렇다면 결론은 어학연수를 보내긴 해야 한다는 결론인데.... 지금부터는 절대적으로 개인적인 소견인데. 내 딸을 국제학교에 입학시킬 수 있다면 보내는 것을 고려해 보겠다. 그러나, 일단 개인비용으로 입학시킨다면 비용이 만만치 않고, 이곳의 국제학교는 인종간 할당제로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최근 처럼 한국인이 몰리는 상황에서는, 주재원들 조차 자녀를 입학시키기 위해 꽤 기다리는 경우가 많고, 최근에는 부모가 현지에서 일하지 않는다면 아예, 받아 주지 않는 국제학교들도 있다고 한다.
국제학교가 어렵다면, 사설학원에 보내야 하는데, 사설학원의 경우 교육환경에 대해 의문이 있다. 주로 어학연수의 경우 어머니들이 같이 오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어머니들의 영어구사능력의 문제와 정보의 부재로 대부분이 한인들이 주로 거주하는 "암팡(Ampang)"지역의 학원들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곳의 학원들은 원래부터 한국인을 대상으로 운영하기 때문에 한국인들이 많고, 교육질도 한국과 비교해서 좋다고 할 수가 없다.
그리고 어차피 엄마랑은 영어대화가 안될테니, 과외활동을 시켜야 하는데 그것 역시 엄마 정보의 한계로, 한국인 자녀들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에 참여시켜야 하니, 도대체 외국에 어학연수온 장점이 무엇인지 찾을 수가 없다.
또한, 엄마가 영어구사능력이 좋아서 외국인 친구들을 사귈 수 있다면, 외국인 가족과 어울리면서 아이도 자연스럽게 영어환경에 노출이 되어 좋겠지만, 대부분 한국엄마들은 한국엄마들끼리만 어울리니, 아이들보고 외국친구를 사귀라고 종용하는 것은 자신은 진지에 숨어있으면서, 적장의 목을 베어오라는 겁쟁이 장군과 다를게 없다.
결국 애써 찾을 수 있는 장점이라고는, 여기저기서 영어를 쓰니 아이들이 자극을 받아서 영어습득에 더 진지해지고, 그래도 외국인들과 말할 기회가 더 많긴 하니, 그래도 조금씩은 영어에 자신감이 붙는다는 정신적인 측면이 대부분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이러한 장점을 위해 적지 않은 유학비용에다가 ,가족의 생이별로, 남편들은 한국에서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고 있는 현실은 납득이 가지 않는 부분이 많다.
이 정도의 수준을 위해서라면, 차라리 한국에서 엄마랑 아이가 같이 영어학원을 다니면서, 하루종일 둘이서 영어로만 얘기하는 시도가 좀더 유용한 방법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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맺으며.. |
리포터를 다 쓰고보니, 여기서 유학원을 운영하시는 분들에게 죄송할 정도로 부정적인 의견이 대부분이라, 필자가 너무 편향된 의견을 개진한게 아닌가 싶다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말레이시아인들의 언어습득과정에서 알 수 있듯, 부모가 매일 아이와 같이 영어를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임에는 틀림이 없다.
물론 이런 필자의 의견에 "그런 것은 영어를 잘하는 사람들에게나 해당하는 얘기 아닌가?" 혹은, "내가 언제 영어배워서 아이와 같이 대화를 하냐?"라고 반문하실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부모 역시 영어가 필요하고, 아직도 영어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있다면 어려운 일도 아니다. 다섯살박이 자녀가 있다치면, 당신이 열심히 1년 영어공부해서 기본적인 회화가 가능하게 됐다면, 당신 자녀의 연령은 그래봐야 6살이다. 또한 어차피 아이와 할 대화가 뻔하지 않겠는가? 잘 모르겠으며 미리 준비해서 외워라!!! 아이 교육이 달린문제인데, 얼마나 잘 외워지겠는가? 성공만 한다면 유학비용 줄이니, 연봉 몇천만원 오른효과인데..... 도전해 볼만 하지 않은가?
출처 : http://blog.empas.com/didtks79/184030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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