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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꿈의 항공기, 날으는 호텔이라는 닉네임이 붙은 에어버스사의 A380가 하나 씩 베일을 벗기고 있다. 비록 기술적인 문제 때문에 개발이 2년 정도 늦어져서 회사의 앞날을 걱정할 만큼 심각한 고비도 맞았지만 10월15일 세계최초로 싱가폴항공에 A380 3호기가 인도 되어 10월25일 정식으로 첫 비행에 나선다고 한다.

< 대한항공이 2010년 취항시킬 예정인 A380의 컴퓨터그래픽, 자료출처 www.airbus.com >
처음 A380기의 프로젝트가 공개될 때는 두 가지면에서 많은 관심을 끌었다. 우선 40년 가까이 지구촌하늘을 제패한 미국 보잉사의 B747 점보기가 누려온 세계최대항공기라는 타이틀을 빼앗아 온다는 것과 비록 mock-up (실물모형) 차원의 디자인이지만 여유 있는 공간에 꾸며진 Luxury한 실내장식 때문이었다. 당시 언론에 실린 기사를 보면 "... 단순한 이동 수단으로서 항공기’라는 개념을 뛰어넘어 침대 칸, 스낵 바, 라운지, 헬스클럽, 회의실까지 갖춰 움직이는 호텔 역할을 할 전망 ..." 라고 마치 모든 승객들이 그런 시설을 사용할 수 있는 것 처럼 소개되어 있다.

< A380 mock up cabin interior : 자료출처 www.airbus.com >
그러나 영화 "타이타닉"에서 세계최대유람선의 시설이 모든 승객한테 개방되는 것이 아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듯이 "날으는 호텔"의 Luxury한 시설이 있다고 해도 일부 부유층의 전용일 뿐 나와 같은 일반석승객의 몫은 아니란 것을 짐작할 수 있다. 그래도 디카프리오가 비록 3등 객실에 탑승하면서 세계최고 호화유람선을 타본다는 사실에 흥분에 빠졌듯이, 일등석 좌석이 그림의 떡이라 할지라도 A380이 어떤 모습으로 우리 눈에 나타날 지도 매우 흥미로운 일이다.
지난 해에도 A380이 세계순회 테스트비행코스로 인천공항을 찾은 적이 있었는데 당시에는 기내에 각종 테스트장비가 즐비한채 객실좌석이 장착되지 않은 상태였지만, 지난 주 아시아시범비행차 인천공항에 들렀던 A380기는 실내장식을 완비하고 승객들을 초청하여 시승행사까지 벌여 공개하였기에, 시승객 모집이벤트에는 떨어졌지만 언론보도를 통하여 A380 객실모습의 윤곽을 어느 정도 들여다 볼 수 있게 되었다.

< A380 mock up cabin interior : 자료출처 www.airbus.com >
물론 기내 좌석배치 등 인테리어는 구매자인 항공사의 주문에 따라 다르고, 이번에 인천공항을 방문한 A380 7호기도 에어버스사의 기본형 정도로 알려지고 있으니 앞으로 우리가 탑승할 A380과는 다를 수도 있다.

* 사진출처 : 조선닷컴/공항사진기자단
< 인천공항을 방문한 A380 의 내부 일등석좌석, 현재 많은 항공사들이 채택한 좌석과 비슷하다. >
꿈 같은 Luxury Cabin ! 현실과 얼마나 차이가 있을지 ...
우선 첫 인상은 처음 개발단계에 소개하였던 Luxury한 모습은 아직 소개되지 않고 있다. TV 방송의 화면과 신문기사의 사진을 참고로 하면 일등석과 비지니스클래스좌석은 지금 취항하고 있는 여느 항공기와 큰 차이는 없는것으로 보인다. 일등석과 비지니스클래스 등에서 뛰어난 명성을 지닌 싱가폴항공의 A380기가 어떤 모습을 갖추고 나타날 지 모르지만, 취항을 불과 한달 여 남긴 시점에도 철저히 베일에 쌓여있다.
사실 A380의 개발초기단계에 공개한 mock up interior는 A380이라서 가능한 것은 아니다. 지금의 B747, B777 이나 A340, A330 등도 충분히 만들 수 있는 시설이지만 다만 제한된 공간을 가지고 항공사의 수익구조에 맞추려면, 영화에서 볼 수 있는 호화유람선처럼 마냥 Luxury 한 시설을 만들 수는 없을 것 같고, 오일달러로 막강한 재력을 갖고 있는 아랍 왕족들의 전용기에서나 가능한 일이 아닌가 싶다.

< A380, mock up interior cocktail bar, 자가용비행기에서나 가능하지 않을까 ? www.airbus.com>
일등석 창가승객을 배려한 듯한 좌석배치 ?
우선 이번에 소개된 일등석의 좌석은 약간 실망할 수준이다. 최근 일류항공사들의 장거리국제선의 일등석좌석의 추세인 1+2+1 이 아니라 2+2+2 배열이다. 2년 전 에어버스사에서 발표한 일등석의 사진을 보면 1+2+1 로 배치되어 어느 좌석에 앉아도 복도를 접하게 되어있었다. 그러나 이번에 인천공항을 찾은 A380 7호기에 장착된 일등석좌석배열은 2+2+2로 보인다. 그런데 한 가지 눈여겨 볼 것은 창가쪽의 두 좌석이 나란히 있지 않고 앞 뒤로 엇갈려 있는 모습이다. 중간의 두 좌석도 가운데 칸막이로 나뉘어져 있어 독립된 구조로 볼 수 있다. 내가 직접 탑승하여 눈으로 확인한 것이 아니라 정확한 것을 알 수는 없지만, 아마 창가쪽 승객의 복도출입을 배려한 배치가 아닌가 생각된다.

< 대한항공 B747-400 일등석 구형좌석 - 요즘은 신형으로 좌석이 개조되고 있다. >
나도 B747이나 A340 등의 일등석을 운이 좋게 타볼 수 있었지만, 아무리 일등석이라도 창가쪽 승객이 옆승객을 의식하지 않고 출입할 수 있는 공간은 못되었다. 특히 앞 승객이 등받이를 최대한 눕힌 상태인 경우는 옆 승객의 양해를 받아야만 복도로 출입할 수 있다. 그래서 요즘 새로 장거리노선에 취항하는 항공기의 경우 코쿤시트, 풀플랫시트 등의 용어로 소개되는 일등석/비지니스클래스좌석은 등받이를 뒤로 제껴도 뒷 승객의 공간을 침해하지 않도록 고안된 것이지만, 역시 옆 승객이 좌석을 full-flat 상태로 전환하여 누워있는 경우는 그 승객의 다리 위를 넘어가야 하는 정도의 불편은 남아 있게 된다.
어차피 싼 요금으로 여행하는 승객들은 서로 불편한 것을 참아가며, 곤히 잠을 자다가도 안쪽의 승객이 화장실을 가려고 깨우면 기꺼이 길을 열어주는 불편을 감수하고 있지만, 일반석의 다섯배, 열배 가까운 요금을 지불한 승객들 한테는 그런 불편까지도 해소해 주려는 항공사의 노력이 눈물겨울 정도다.
* 사진출처 : 조선닷컴/공항사진기자단
< A380 일등석 : 가운데 2좌석은 나란히 있지만 창가쪽 2 좌석은 서로 엇갈려 있는 것이 보인다. >
비지니스클래스의 경우도 일등석과 마찬가지로 2+2+2 배열이다. 사진으로 보면 기존 비지니스클래스좌석보다는 조금 넓다는 인상을 준다. 비지니스클래스가 배치된 2층의 객실폭이 A340, A330보다 48cm 넓으면서도 A340, A330과 같은 배치를 하였으니 앞뒤 공간이야 일등석만 못하지만 좌우공간은 상대적으로 다른 기종에 비해 넓을 것 같다.

* 사진출처 : 조선닷컴/공항사진기자단
< A380 비지니스클래스 좌석배열 : 2층 앞부분 2+2+2 배열, 옆좌석 사이에 칸막이가 있다. >
싱가폴항공의 B777-300ER 기종은 A330, A340 보다 폭이 넓으면서도 다른 항공사의 일등석과 같이 1+2+1 배열인데, 이번에 첫 번째로 취항할 싱가폴항공의 A380은 비지니스클래스를 어떻게 꾸몄는지 궁금해진다.
그러고 보면 요즘 최신식 일등석이나 비지니스클래스의 좌석은 모두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최대한 존중하는 일인용으로 부부나 연인이 함께 나란히 앉아 다정하게 어깨를 기대거나 두 손을 잡고 여행하는 모습은 볼 수 어렵게 되었다.

< 타이항공 B777-200 비지니스클래스 좌석. 가운데 칸막이가 있어서 프라이버시를 중요시한다. >
하기야 미국이나 유럽 등 대륙횡단노선의 일등석 왕복요금이 800만원에 이르니 대부분 고위공무원이나 대기업임원들의 공무출장으로 이용하는 경우일테고, 아무리 돈 많은 갑부라 해도 부부동반으로 사적인 여행 한 번 하는데 웬만한 중형자동차 한 대 값이 드니 두 사람이 동반하여 여행하는 경우가 많지 않다고 분석한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

* 사진출처 : 조선닷컴/공항사진기자단
< A380 snack bar - 좁은 좌석을 벗어나고 싶은 승객들이 몰려 혼잡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
이번에 소개된 사진 중에는 간이 스탠드바 정도에 해당되는 시설이 눈에 띈다. 지금도 일부 항공사의 대륙간 노선에는 기내 뒤의 공간이나 루프트한자의 A340-600기의 경우 아랫층화장실로 내려가는 계단진입로 등의 공간에 승객들이 자주 찾는 스낵과자 등과 음료수를 비치하는 경우는 있지만, A380에는 아무래도 여유공간이 많은 장점을 살려 간이스탠드바를 기본으로 장착할 모양이다.
mock up 인테리에에 소개된 칵테일바는 Luxury한 모습이지민, 기내에서 무료로 주류와 음료수가 제공되는 마당에 수익이 생기는 공간은 되지 못할 것이고, 설사 유료로 운영한다고 해도 한 번의 비행에서 거둬들일 수 있는 수입은 그 공간에 좌석을 늘여 벌어들일 수 있는 수입에 비할 바가 아니니 현실적이지는 못할 것 같다. 만일 이런 공간을 둔다고 해도 승객의 절대 수가 많지 않은 일등석이나 비지니스클래스승객을 위한 것이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만일 일반석 승객한테도 그런 시설이 제공된다면 누구나 비좁은 좌석에서 벗어나 칵테일바에서 장시간 죽치고 앉아 있게되면 엄청 혼잡할 것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 Lufthansa항공의 A340-600은 객실 아래층에 화장실이 몰려있는 넓은 공간이 있다. >
내가 경험한 기종 중에서 가장 여유공간이 많았던 루프트한자의 A340-600 시리즈도 객실 중간에 아랫층으로 내려가는 계단 주변과 이랫층 화장실이 모여있는 공간이지만 항상 비좁은 좌석에서 벗어나 맥주캔을 들고 일행들과 잡담하는 승객들로 붐벼서 승무원들이 수시로 해산을 요구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A380, 객실길이는 기존 B747, A340과 큰 차이가 없을듯 ...
어차피 Full flat sleeper seat 나 cocktailbar 등 luxury한 시설을 일반석승객의 차지는 못될 듯 하니, 일반승객들의 관심은 좌석배열이 기존 항공기들에 비해서 얼마나 달라질까 하는 것이 가장 큰 관심거리가 될 것 같다.
A380 은 길이만 따지면 B747보다 그리 큰 편은 아니고, 오히려 몇년 후 선을 보일 B747의 후속기종인 B747-8보다 짧은 편이고 현존하는 기종중에서 가장 긴 A340-600 보다는 짧다. 다만 B747은 동체의 앞부분 일부만 2층구조이지만, A380은 동체 전부가 2층구조이기 때문에 그만큼 객실공간이 넓은 것이다.

* 사진출처 : 조선닷컴/공항사진기자단
< A380 Economy Class 1층 객실 : 좌석배열이 B747과 같은 3+4+3 이다. >
A380, 똑같은 Economy Class라도 아래층 보다 공간의 여유가 있는 위층객실 ...
일반석의 좌석배열은 main deck (1층)이 3+4+3, upper deck (2층)은 2+4+2 이며 객실 길이는 위 아래층이 같다고 한다. 그러고 보면 객실길이가 B747이나 A340-300과 비슷하니 1층은 B747 2층은 A340이나 A330과 같은 분위기를 느낄것 같다. 그러나 에어버스사가 제공하는 데이터를 보면 1층 객실의 폭이 B747의 6.1m 보다 48cm가 긴 6.58m 이고, 2층 객실폭은 5.92m로 같은 좌석배열을 가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한 A330기 (폭 5.28m)에 비해 64cm 넓다고 한다.
보통 요즘 항공기들의 일반석좌석폭이 17인치 정도인데, 에어버스사의 발표에 의하면 A380에 장착되는 좌석은 기존보다 1인치 정도 넓다고 한다. 대충 계산해 보면 양 쪽의 통로도 1층의 경우는 반 뼘(12cm) 정도, 2층의 경우는 한 뼘(22cm) 정도 넓다는 계산이 나온다.
* 사진출처 : 조선닷컴/공항사진기자단
< A380 Economy Class 2층 객실 : A340, A330과 같은 2+4+2 배열이지만 폭이 64cm 넓다. >
지금은 A380기가 큰, 넓은 공간을 가진 세계최대의 항공기라는 이미지 때문에, 에어버스사나 이를 구입하는 항공사들이 무리를 하여 좌석을 늘리지는 않을 것 같지만, 앞으로 승객수요가 몰리게 되면 A330, A340의 폭에 비해 64cm가 넓은 A380 2층의 객실구조가 2+4+2에서 좌석이 하나 늘어난 3+3+3 또는 2+5+2 배열로 되지나 않을지 걱정도 된다.
한가지 이런 예상을 하고보니 걱정이 되는 것도 있다. 지금은 할인항공권, 단체항공권을 소지한 승객과 일반정상요금으로 항공권을 구입한 승객들은 기내좌석배정에 차별이 없지만, 위 아래층 객실에 대해 승객들의 선호도가 뚜렷이 나타나면 비교적 공간에 여유가 있는 2층은 정상요금을 지불한 승객용, 단체승객이나 할인항공권승객은 아래층으로 밀려나지 않을지도 모르겠다는 걱정도 든다.
가장 큰 수혜자는 객실승무원 ?
그러나 초대형여객기 A380의 가장 큰 수혜자는 승무원이 아닌지도 모르겠다. 보통 승무원들은 장거리 비행편의 경우 중간에 교대하거나 중거리 비행의 경우는 돌아올 때 근무하는 승무원은 승객과 같이 객석에 앉아서 여행하는 경우를 종종본다. 기종에 따라서 항속거리가 긴 항공기는 벙커라는 승무원용 침대가 있다고 하는데, 에어버스사의 홈페이지에 실린 A380 기내시설의 사진에는 두 다리를 쭈욱 뻗고 누울수 있는 승무원 전용캐빈이 보인다.

< A380 승무원 전용 휴게실, 자료출처 www.airbus.com >
이번에 인천공항을 찾은 A380 7호기는 어디까지나 에어버스측에서 표준형으로 꾸민 것으로 에어버스 A380 프로젝트를 처음 발표했을 때와 같은 Luxury한 모습은 아직 보여주지 않고 있다. 몇 명 되지 않는 일등석이나 비지니스석 승객을 위한 미니바 Mini Bar 라면 몰라도, 좁은 좌석에서 장시간을 지내야 하는 일반석승객들한테까지 이런 미나바가 제공된다면 좌석으로 돌아가지 않고 맥주 한잔 차고 죽치고 앉아 있을 승객들로 무척 혼잡해질것 같다.
사우나를 설치하려면 안전문제는 둘째치고, 탈의실, 샤워실 등의 부속시설까지 갖추려면 적어도 일반석좌석 30-40개 정도의 공간이 필요할텐데, 과연 승객들의 서비스를 위해 이 정도 공간을 갖출 수 있는 마인드를 갖춘 항공사가 나타날지도 의문이다. 아마 어쩌면 사우나, 면세점, 라운지, 헬스클럽을 갖춘 초호화판 항공기는 꿈 속의 이야기로 남아 있게 될지도 모르겠다.

< A380 mock up interior : 면세점, 사진출처 www.airbus.com >
이제 미국의 보잉 B747로부터 37년 만에 세계최대여객기라는 타이틀을 넘겨 받게 될 A380은 일반석으로만 꾸민다면 800명까지 정원을 늘릴 수 있다고 하지만, 다행히도 첫 번째 A380 항공사가 되는 싱가폴항공이나, 2년 후 35번 째로 제작되는 A380을 인수 받아 취항시키게 될 대한항공 모두 승객들의 쾌적한 여행을 위해 승객정원을 525명 정도로 꾸민다고 한다.
이제 다음 달 10월15일 A380 세번 째로 제작된 3호기가 싱가폴항공에 처음으로 인수되어 10월25일 싱가폴-시드니 노선을 스타트로 역사적인 취항을 하게 된다. 그러나 싱가폴항공은 취항을 불과 한 달 남짓 남기고 있지만, 실내구조에 대해서는 철저히 베일 속에 감추고 있다. 앞으로 A380을 취항시키는 항공사들은 싱가폴항공, 아랍에미레이트항공, 콴타스항공, 말레이지아항공 등 세계최고의 항공사로 분류되고 있는 항공사들이다.
과연 세계최고의 항공사로 평가되는 싱가폴항공의 A380이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지 ...
그리고 내가 앉게 될 일반석에는 어느 정도 늘어난 공간의 배려가 있는지 궁금하다.

< 싱가폴항공 A380 : 자료출처 - 싱가폴항공 >
출처:blog.chosun.com/drkimd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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