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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밝았습니다. 저는 오늘자로 전국뉴스부에서 사회부로 부서를 옮기게 됐습니다.
한 해 동안 지역근무를 하면서 느낀 건, 그 동안 제가 서울만 보는 '지역 맹(盲)'이었다는 겁니다. 제가 고등학교까지 경주에서 자랐는데도 말입니다.
지역을 바꾸기 위해 노력하는 따뜻한 사람들, 어렵지만 새벽이 오면 또 밭을 가시는 농민분들을 만나면서 제가 많이 배운 한 해였습니다.
새해 모두 건강하십시오.

보증씨수소 가운데 한 마리인 KPN609/사진 농촌진흥청 축산과학원
한해 태어나는 한우 가운데 2만 마리는 같은 아버지를 가지고 있다. 농촌진흥청이 '보증씨수소'를 선발하고 여기서 생산된 정액을 전국 한우 농가에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농촌진흥청은 1987년부터 보증씨수소를 선발하고 있다. 외모에 의존해 선발하던 것을 1995년부터 유전 형질을 기준으로 뽑고 있다. 따로 씨수소를 뽑는 이유는 유전 형질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농촌진흥청의 조사에 따르면 보증씨수소에서 얻은 정액으로 태어난 한우의 경우 24개월을 기준으로 평균 체중은 4.16㎏ 더 나가고 등심단면적 길이도 2.8㎝ 길어진다. 보증씨수소 후보는 송아지 때 사들이기 때문에 송아지값은 일반 소와 별 차이가 없지만 일단 보증씨수소로 뽑힌 뒤에는 귀빈 대접을 받는다. 소들은 충남 서산에 있는 농협 한우개량사업소에서 길러진다. 전기 절약을 위해 직원 사물실 에어컨을 끌 때도 소의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축사에는 에어컨을 가동한다. 그래서 직원들은 보증씨수소 축사를 '호텔'이라고 부른다. 농촌진흥청 축산과학원 김시동 연구관은 "통상 보증씨수소 한 마리를 키우는데 10억원이 든다"며 "조종사 1명을 키우는 것과 비슷한 비용"이라고 말했다. 이 씨수소들은 일주일에 2~3회 정액을 생산한다. 한번에 소 한마리에서 채취된 정액은 물과 혼합해 400~500개 정도의 볼펜심 모양 용기(스트로)에 들어간다. 소 한 마리가 1년에 4만개, 보증씨수소 전체로 보면 한 해 200만개의 정액 스트로를 생산에 한우 농가에 공급한다. 정액 스트로 1개의 가격은 등급에 따라 7500원, 5500원, 2000원이다. 통상 암소 한 마리를 수태시키기 위해서는 2~3개 정도의 정액 스트로가 필요하기 때문에 보증씨수소 1마리가 한해 2만 두의 자식을 만드는 셈이다. 농촌진흥청은 올해도 12마리의 보증씨수소를 선발했다. 새 보증씨수소가 투입되면 농촌진흥청은 선배 보증씨수소들 가운데 '능력'이 떨어지는 일부를 은퇴시킨다. 김시동 연구관은 "보통 5살때 선발되는 씨수소들은 통상 2~3년이 지나면 은퇴하는데 평균 능력을 가진 소가 비교적 오래 버틴다"고 말했다. 유전 형질이 너무 뛰어난 수소는 '과로'로, 형질이 나쁜 수소는 능력미달로 조기 은퇴하기 때문이다. /수원=박수찬 기자 sooch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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