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홈 |  기자 블로그 |  새로운 글 |  Blog뉴스 |  카페  |  사진마을 블로그 개설 |  랜덤 블로그
지면부족 온라인
blog.chosun.com/redsoxchosuncom
 
이인묵 (redsoxchosuncom)
인터넷, 모바일, 미디어에 대한 이야기.
전체게시물 (27)
민망한  
이상한  
수다스런  
어이없는  
뉴스 엮인글  
뉴스 스크랩  
낙서장  
 
Today  14    / Total  103831
  
전체 게시물 (27)    블로그형  게시판형  리스트형
시민의식이 싸구려라는 시민의식이 싸구려.    2013/06/19 09:53 추천 2    스크랩 0
http://blog.chosun.com/redsoxchosuncom/7021186 주소복사 트위터로 글 내보내기  페이스북으로 글 내보내기

946495_661948143821302_516740533_n.jpg
<서울 중구의 쓰레기통 사진>

페이스북, 트위터 등에 '비싼 커피는 사먹을 줄 아는데 시민의식이 싸구려'라는 이름으로 이 사진이 올라왔다. 멀쩡히 쓰레기통이 있는데 쓰레기통 바깥에 커피컵이 잔뜩 올라와 있으니 저런 생각이 들만하다. 하지만, 이는 시민의식의 문제가 아니다. 공공 디자인 실패 사례다.

  • 재활용품 투입구는 길을 걷는 사람들의 눈에 잘 보이게 위쪽을 향하고 있어야 했다. 크기가 더 커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현재 형태는 허리를 숙이고서 잘 겨냥해야 간신히 넣을 수 있다. 현재 각도에서는 음료가 남아있는 음료수 통을 구멍에 넣으려고 기울였다가는 손에 다 쏟아진다. 위에 올려놓고 가는 것이 당연하다.
  • 남은 음료를 버릴 수 있는 곳이 있어야 했다. 음식물이 남아있는 음료수 통은 어디에 넣어야 할까? 일반 쓰레기? 재활용 쓰레기? 망설이는 와중에 누군가 쓰레기통 위에 올려놓고 간 음료수 통을 본다면 선택은 간단하다. 나도 따라하는 거다.

디자인이란 이런 거다. 사람들의 행동을 만들어내는 것. 극소수 사람이 이상한 행동을 한다면, 그건 그 사람이 이상한 거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상한 행동을 한다면, 그건 환경 디자인이 잘못된 거다.
  댓글 (1)  |  엮인글 (0)
위기 일발, 삼성전자 엑시노스.    2013/05/30 16:15 추천 0    스크랩 0
http://blog.chosun.com/redsoxchosuncom/6994457 주소복사 트위터로 글 내보내기  페이스북으로 글 내보내기

20130530_162415_6c316fea960022a781f97f26a99f427a.jpg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티안 호텔에서 삼성전자 우남성 사장이 엑시노스5(옥타) AP를 발표하는 모습>

 

삼성전자 AP 부문은 지난 몇 년간 승승장구해왔습니다. 삼성전자가 AP 시장을 장악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10년쯤부터입니다. 정확히는 ARM의 코텍스(Cortex) A8 시대를 휩쓸었다고 해야 할까요?


코텍스A8 기반으로 AP를 만든 곳은 많습니다. 삼성전자,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 마벨, 록칩 등 다양했죠. 이중 가장 잘 나간 곳이 삼성전자였습니다. 왜였을까요? AP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허밍버드'란 이름을 들어봤을 겁니다. 삼성전자의 코텍스A8 기반 AP 코어 이름입니다. 허밍버드는 삼성의 자체 AP에도 쓰였고, 애플의 A4에도 쓰였습니다. 사실 허밍버드는 애플과 삼성이 공동개발했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이때만 해도 삼성전자와 애플은 사이가 좋았죠.


허밍버드는 정말 여기저기 많이 쓰였습니다. 갤럭시S에도, 아이폰4에도, 아이패드에도 허밍버드가 들어갔습니다. 어마어마한 물량이었겠죠? 허밍버드를 바탕으로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AP 점유율 1위, 파운드리 4위(2011년, 물량 기준)에 올랐습니다. 전년도의 10위에서 대폭 상승한 숫자죠.


그럼 삼성전자의 허밍버드는 어떻게 코텍스 A8 시대를 휩쓸었을까요? 무식하게 얘기하자면, 파운드리의 힘이란 크게 2종류가 있습니다. 얼마나 ‘많이’ 찍어내느냐와 얼마나 ‘잘’ 찍어내느냐가 있죠. 즉, 양산력과 개발력입니다. ‘많이’를 말하자면 대만의 TSMC도 삼성전자 만큼 찍어낼 수 있습니다. 더 나을 수도 있죠. 하지만 ‘잘’ 부문에서는 삼성전자가 한 수 위죠. 둘을 더하면 삼성전자가 한 수 위란 거죠.


허밍버드는 왜 좋을까요? 기본적으로 클럭 수가 높았습니다. 거기에 풀HD 동영상도 틀 수 있었죠. 거기에 더해 갤럭시S에 채택된 S5PC110은 GPU로 파워VR 계열의 SGX540을 올렸습니다. 이 칩은 당시 최고 수준의 GPU로서 경쟁 AP들을 가뿐히 눌러버릴 정도였습니다. 덕분에 TI의 OMAP3라든지, 퀄컴의 스냅드래곤 등을 제칠 수 있었지요.


이후로도 삼성전자는 한 수 위인 공정 개선 속도와 업계 최고 수준인 양산력을 바탕으로 승승장구했습니다. 이후 열린 코텍스A9 시대에는 드디어 ‘엑시노스’ 브랜드를 런칭했죠. 다들 기억나시죠? 갤럭시S2에 들어간 ‘엑시노스4210’. 같은 클럭 수의 다른 AP에 비해 부동소수점 연산이 최대 20% 정도나 빨랐습니다. (참고로 엑시노스 뒤 숫자의 맨 앞 4는 코텍스A9를 썼다는 것, 그 뒤의 2는 코어가 2개란 뜻입니다.)


문제는 ARM이 코텍스A15를 발표하면서부터 시작됩니다. 코텍스 A15는 고성능을 지향했습니다. 문제는 성능을 올리다보니 전기를 너무 많이 먹는다는 거죠. 전기를 많이 먹다보니 열도 많이 나죠. 그래서 나온 대안이 빅리틀(big.LITTLE)이란 기술입니다. 갤럭시S4에 탑재된 ‘엑시노스5410’이 바로 이 기술을 적용했습니다. 코텍스A15 코어가 4개, 코텍스A9 코어가 4개. 합쳐서 8개의 코어가 있어서 ‘옥타코어’라고 삼성전자에서는 부릅니다. 하지만 문제는 이 빅리틀 기술이 완벽하지 않다는 거죠. 전기를 많이 먹는 작업과 적게 먹는 작업을 적절히 골라서 배분해줘야 하는데, 그게 그렇게 부드럽게 안 됐습니다.


물론 삼성전자는 여전히 코텍스A15와 빅리틀 기술을 채택한 회사 중에서 가장 앞서 있습니다. 삼성전자에 가장 가까이 따라온 회사가 엔비디아인데요. 엔비디아는 아직도 코텍스A15를 채택한 쿼드코어 제품을 제대로 뽑아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퀄컴입니다. 퀄컴은 코텍스A15를 채택하지 않고 Krait 라는 독자적인 코어를 만들었습니다. Krait는 A15와 A9 코어 기술을 섞어서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최근 나온 스냅드래곤600도 이 코어를 쓰지요.


두 방식의 차이는 이렇습니다. ARM이 내어놓은 빅리틀 기술은 전기를 많이 먹고 빠른 코어와 전기를 조금 먹고 느린 코어를 붙여놓은 겁니다. 게임이나 고화질 동영상을 볼 때처럼 계산할 게 많을 때는 빠른 코어를 돌려서 성능을 높이고, 간단한 글 읽기나 웹브라우징처럼 계산할 게 적을 때는 느린 코어를 돌려 전기를 아끼는 겁니다. 예컨대, 복잡한 일은 몸값 높은 직원에게, 간단한 일은 싼 직원에게 맡기는 식입니다. 반면, 퀄컴은 비동기식 멀티프로세서 운용 기술(asynchronous symmetric multi-processor (aSMP))을 이용했습니다. 계산할 일이 많든 적든 똑같은 코어에 일을 시키는데, 계산할 게 적을 때는 클럭수를 확 낮추는 겁니다. 즉, 어떤 일이든 같은 직원에게 시키면서 일이 간단하면월급을 덜 주는 식이죠.


퀄컴의 설명에 따르면, 이 Krait 코어는 전기도 적게 먹으면서 고성능을 뽑아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게 그냥 빈 말이 아닙니다. 최근 GSMARENA에서 나온 자료를 보시죠.

 

20130530_162201_a3c42f973111d69c347fd53ac8f8c374.jpg

 

<GSMARENA의 갤럭시S4 비교. 퀄컴 스냅드래곤600을 쓴 I9505 모델이 배터리가 더 오래 간다.>


GSMARENA는 2종류의 갤럭시S4를 비교했습니다. 하나는 삼성의 엑시노스5410을 쓴 것, 다른 하나는 퀄컴의 스냅드래곤600을 쓴 것입니다. 보통 생각하자면 엑시노스를 채택한 것이 나아야 하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GSMARENA의 테스트 결과 두 제품의 성능에는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배터리 사용시간은 스냅드래곤600을 탑재한 쪽이 더 나았지요. 퀄컴의 AP가 삼성전자의 AP보다 더 효율적이란 겁니다.


게다가 LTE어드밴스드 모뎀의 문제도 겹쳤습니다. 아이뉴스24 보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8월 출시 예정인 LTE-A(어드밴스드) 버전 갤럭시S4에는 퀄컴의 쿼드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하기로 결정했다고 합니다. LTE-A의 핵심인 CA(캐리어 애그리게이션: 이종 주파수대역 묶음 기술)을 구현하려면 전용 모뎀이 필요한데, 이걸 지원하려면 퀄컴 모뎀칩에 퀄컴 AP를 써야 한다는 거죠.


이는 삼성전자 AP 부문이 몇 년 만에 처음 겪는 위기입니다. 여기에 애플의 물량까지 빠졌으니 새로운 판로도 열어야 하는데요. 지금까지는 갤럭시 시리즈가 워낙 잘 팔려서 괜찮았습니다만, 미래는 미지수입니다. 심지어 불산 유출 사고도 겪었지요.


삼성전자는 이 위기를 어떻게 대처할까요. 저는 모르겠습니다. 천천히 지켜보는 수밖에요. 혹시라도 앞으로의 로드맵을 아시는 분 있으시면 제 이메일로 redsox@chosun.com 으로 알려주세요. 저도 세계적인 특종 한번 해보렵니다. ;-)

  댓글 (0)  |  엮인글 (0)
"사업가는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    2013/05/13 10:30 추천 0    스크랩 0
http://blog.chosun.com/redsoxchosuncom/6970480 주소복사 트위터로 글 내보내기  페이스북으로 글 내보내기
“결국 사업가는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이잖아요.”

구글에서 일하는 최우형님( http://twitter.com/woohyong )의 말이다. 얼마전 최우형님이 한국에 들어왔을 때 잠깐 만났다. 취재와는 무관한, 트위터/구글플러스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알게 된 사람끼리의 사적인 수다 자리였다. 여러 가지 재미있는 말씀을 하셨지만, 가장 가슴에 남은 이야기는 저 한 구절이었다.

‘사업가는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

최우형님은 지금은 구글에서 일하고 미국 캘리포니아에 사신다. 하지만 한국에서 대학교까지 졸업했다. 한국에서 직장생활도 길게 했다. 한국적 사고 방식 역시 익숙할 거다. (라고 추측한다.) 하지만 저 말을 듣는 순간 최우형님의 사고 방식이 나와는 무척 다르다고 느꼈다. 맞는 말이다. 사업가는 문제를 해결한다. 그러나 한국의 그 누가 ‘사업가는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할까?

그때 생각했다. “이게 미국에 창업이 많은 이유구나”라고. 

스타트업은 문제 해결을 위해 탄생한다. 큰 조직 안에서는 문제를 빠르게 해결할 수 없다. 조직 내부 논리가 부딛히고, 기존 사업과 충돌한다. 눈 앞에 보이는 문제를 가장 빠르게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바로 새로운 조직을 만드는 것이다. 그게 창업이고, 그걸 하는 사람이 사업가다. 사업가는 문제 해결을 통해 돈을 번다. 세상의 문제를 고치면 시장이 그걸 보상한다. 기업이 성장하고 사업가는 그만큼 대가를 받는다. 

사업가가 힘을 발휘하려면 ‘상상력’이 필요하다. 문제를 찾아내고, 정의하고, 풀이하는 능력이다. 이 상상력의 가이드라인이 되는 것이 ‘법(法)’이다. 법 밖에서 사업을 할 수는 - 어떤 분은 할 수 있다고 말씀했다고 전해지지만 - 없으니까. 법이 금지할 것, 지켜야할 것을 정하면 나머지 공간을 상상력으로 채워넣는 것이다. 거기서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찾아내고 스스로 위험을 짊어지고 도전하는 것이다.

하지만 한국 법은 어떤가. 인터넷TV(IPTV)를 예로 들자. 한국 인터넷TV는 오직 통신망을 가진 사업자만 할 수 있다. 통신망을 가진 사업자는 KT, SK, LG 같은 ‘대기업 집단’이다. 이들이 미국의 ‘넷플릭스(Netfilx)’처럼 빠르게 시장을 바꿀 수 있을까? 기존 시장을 파괴하는 새로운 서비스를 내어놓을 수 있을까? 앞으로는 그럴 수 있을지 몰라도, 적어도 여태까지는 아니었다. 한국의 기존 사업자 위주, 규제 위주 법 아래서는 상상력을 발휘하기 어렵다. 물론 규제가 필요한 산업도 있지만, 한국은 안 그런 산업에까지 규제의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 IPTV의 어디가 반드시 통신망을 가진 사업자가 해야 하는 사업인가?

추신, 최우형님이 말씀하신 사업가는 ‘entrepreneur’라고 생각한다. 이 단어는 한국어로 번역하면 사업가다. 하지만 조금 더 ‘모험적’ ‘도전적’이란 느낌이 있다. 기존 사업 갖다놓고 재무제표만 따지는 사람은 ‘entrepreneur’가 아니란 얘기일 거다. 5월 중순 미국 마운틴뷰 구글 본사에서 브리짓 섹스턴(Sexton·사진) 구글 글로벌 기업가 정신(entrepreneurship) 담당 매니저를 만났다. 그 역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사업가(entrepreneur)라고 말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업을 벌이는 문화. 이런 문화가 지금의 실리콘밸리를 만든 게 아닐까?
  댓글 (0)  |  엮인글 (0)
안경점의 경쟁력 : 리치 안경의 경우.    2013/05/10 17:08 추천 2    스크랩 2
http://blog.chosun.com/redsoxchosuncom/6967161 주소복사 트위터로 글 내보내기  페이스북으로 글 내보내기
08898290-05A3-4BAA-9674-B8B5ACE86148.JPG


대부분 ‘명품[brand]’ 안경테는 1~2 업체가 만든다. 영국의 의류브랜드 ‘폴 스미스’ 안경테는 이탈리아의 ‘룩소티카’가 만든다. 룩소티카는 선글래스 브랜드 레이밴(일명 라이방)을 가진 전문 업체. 이 회사는 ‘불가리’ ‘버버리’ ‘샤넬’ ‘프라다’ ‘베르사체’ 등의 안경테도 만든다. 즉, 웬만한 명품 라인업 안경테는 옆에 박힌 브랜드 로고만 다를 뿐 죄다 룩소티카 제품이란 얘기다. 하지만 사람들은 브랜드만 다른 엇비슷한 안경테를 두고 각각 다른 값을 치른다. 그나마도 어디서 사느냐에 따라 값도 천차만별이다.

왜 그럴까. 안경은 전형적인 전문가 주도 시장이다. 소비자는 안경에 대해 잘 모른다. 나도 마찬가지. 20년 넘게 안경을 써왔지만 안경에 대해 아는 게 거의 없다. 렌즈에 대해 모르는 것은 기본. 테에 대해서도 잘 모른다. 니콘, 호야, 짜이스 같은 유명 렌즈 브랜드 몇 개만 주워섬길 뿐이다. 소비자는 아는 게 없기에 어떤 안경점이 좋은 곳인지를 구분하기도 어렵다.

무엇이 안경점의 경쟁력일까? 가격? 위치? 유명도?

기본은 안경사의 가공 실력이다. 렌즈 각도가 틀어지지 않게 안경테에 끼워넣는 것. 소비자의 얼굴에 맞게 안경테를 조절하는 것. 여기서부터 모든 것이 시작한다. 

나머지 요소를 모두 더해 간단히 정리하자면 ‘소비자를 안심시키는 것’이다. 싸든, 비싸든. ‘여기서 사면 제대로 산 것’이라는 믿음을 주는 게 중요하다. 취향에 맞게 골라주고, 얼굴에 어울리는지 살펴주는 - 안경 소비자는 새 안경을 낀 자기 얼굴을 제대로 볼 수 없다. 안경을 벗으면 눈에 보이는 게 없으니. - 것이 기본이다.

하지만 요즘 안경점에서는 ‘컬렉션’만 주목 받는 듯하다. ‘어떤 브랜드 안경테를 몇 벌 가지고 있다’ ‘어느 연예인이 낀 테도 확보했다’ 이런 걸로 손님을 끌어모은다. 손님 얼굴에 제대로 맞춰주지도 않고 팔아치운다. 이런 곳 중에는 유명한 곳도 많이 있다. 나 역시, 얼마전에 이런 곳에서 비싼 안경테를 하나를 샀다. 그리고 아무 것도 모른채 만족하며 살았다. ‘이 안경테는 좀 헐겁네’라며.

이게 잘못된 걸 알게 된 것은 최근 서울 평창동 리치 안경에 다녀와서다. 이곳에서 산 테에 새 안경알을 끼우며 다른 곳에서 산 테를 고쳐달라고 부탁했는데. 결과물이 전혀 달랐다. 다리도, 코받침도, 전혀 헐겁지 않았다. 장승재 리치 안경 대표의 솜씨 덕분이었다. ‘원래 이렇게 꼭 맞는 테였는데 참 불편하게 써왔구나’ 싶었다. 

리치 안경은 원래 덴마크 ‘린드버그’ 테를 많이 갖춘 곳으로 유명했다. 린드버그는 티타늄 소재를 잘 다루는 것으로 유명한 안경테 전문 업체다. 리치 안경은 꽤 오래 전부터 린드버그를 유통해왔다. 국내에 이 브랜드가 널리 알려지기 전부터다. 하짐나 최근에 린드버그 테를 취급하는 곳이 늘어나면서 리치 안경 역시 내 관심에서 좀 멀어졌다. 다른 곳에서도 린드버그 안경테를 살 수 있는데. 굳이 평창동 산자락까지 찾아갈 이유가 없었던 것이다. 결국 (내 경우) 이 선택은 실수로 드러났다.

그날 나는 새 안경테를 하나 더 골랐다. 고친 안경을 받아들고 ‘여기서 사면 제대로 산 것’이라는 신뢰가 생겼기 때문이다. 좋은 서비스는 소비자를 전도사[evangelist]로 만든다.
  댓글 (0)  |  엮인글 (0)
작은 것이 모든 것일 때    2013/05/10 16:26 추천 0    스크랩 0
http://blog.chosun.com/redsoxchosuncom/6967106 주소복사 트위터로 글 내보내기  페이스북으로 글 내보내기


photo.jpg


  집에서 쓰는 세안제다. 잘 닦이고, 피부도 당기지 않아 애용했다. 이제 더는 쓰지 않는다. 얼굴을 닦을 때 자꾸 종이 덩어리가 묻어났기 때문이다.

  문제는 국내 유통원이 붙인 성분 표시였다. 세수를 할 때 젖은 손으로 용기를 쥐면, 이 종이가 물에 녹아서 손에 붙었던 것이다. 그 손으로 얼굴을 문지르니 자연스레 얼굴에 종이 덩어리가 남게 된 것이다. 세안제 겉에 물에 녹는 종이라니. 별 거 아니지만 무척 거슬렸다. 얼굴을 닦으려고 쓰는 세안제인데, 그걸 쓰면 얼굴에 뭐가 묻다니.

  저 종이 아래 원 제조원이 만든 라벨은 물에 녹지 않는 소재로 돼 있다. 이런 문제를 알았던 거다. 수입 업체는 이 종이를 일반 종이로 해서 얼마를 아꼈을까? 한 개당 10원? 20원? 100원? 얼마가 됐든 한 개에 1만원이 넘는 고급 세안제에 맞는 태도는 아니다.

  대부분은 중요한 것은 중요한 것, 작은 것은 작은 것이다. 하지만, 때로는 작은 것이 모든 것이다. 

  댓글 (0)  |  엮인글 (0)
  이전       1     2     3     4     5     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