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홈 |  기자 블로그 |  새로운 글 |  Blog뉴스 |  카페  |  사진마을 블로그 개설 |  랜덤 블로그
지면부족 온라인
blog.chosun.com/redsoxchosuncom
 
이인묵 (redsoxchosuncom)
인터넷, 모바일, 미디어에 대한 이야기.
전체게시물 (25)
민망한  
이상한  
수다스런  
어이없는  
뉴스 엮인글  
뉴스 스크랩  
낙서장  
 
Today  16    / Total  90606
  
전체 게시물 (25)    블로그형  게시판형  리스트형
"사업가는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    2013/05/13 10:30 추천 0    스크랩 0
http://blog.chosun.com/redsoxchosuncom/6970480 주소복사 트위터로 글 내보내기  페이스북으로 글 내보내기
“결국 사업가는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이잖아요.”

구글에서 일하는 최우형님( http://twitter.com/woohyong )의 말이다. 얼마전 최우형님이 한국에 들어왔을 때 잠깐 만났다. 취재와는 무관한, 트위터/구글플러스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알게 된 사람끼리의 사적인 수다 자리였다. 여러 가지 재미있는 말씀을 하셨지만, 가장 가슴에 남은 이야기는 저 한 구절이었다.

‘사업가는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

최우형님은 지금은 구글에서 일하고 미국 캘리포니아에 사신다. 하지만 한국에서 대학교까지 졸업했다. 한국에서 직장생활도 길게 했다. 한국적 사고 방식 역시 익숙할 거다. (라고 추측한다.) 하지만 저 말을 듣는 순간 최우형님의 사고 방식이 나와는 무척 다르다고 느꼈다. 맞는 말이다. 사업가는 문제를 해결한다. 그러나 한국의 그 누가 ‘사업가는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할까?

그때 생각했다. “이게 미국에 창업이 많은 이유구나”라고. 

스타트업은 문제 해결을 위해 탄생한다. 큰 조직 안에서는 문제를 빠르게 해결할 수 없다. 조직 내부 논리가 부딛히고, 기존 사업과 충돌한다. 눈 앞에 보이는 문제를 가장 빠르게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바로 새로운 조직을 만드는 것이다. 그게 창업이고, 그걸 하는 사람이 사업가다. 사업가는 문제 해결을 통해 돈을 번다. 세상의 문제를 고치면 시장이 그걸 보상한다. 기업이 성장하고 사업가는 그만큼 대가를 받는다. 

사업가가 힘을 발휘하려면 ‘상상력’이 필요하다. 문제를 찾아내고, 정의하고, 풀이하는 능력이다. 이 상상력의 가이드라인이 되는 것이 ‘법(法)’이다. 법 밖에서 사업을 할 수는 - 어떤 분은 할 수 있다고 말씀했다고 전해지지만 - 없으니까. 법이 금지할 것, 지켜야할 것을 정하면 나머지 공간을 상상력으로 채워넣는 것이다. 거기서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찾아내고 스스로 위험을 짊어지고 도전하는 것이다.

하지만 한국 법은 어떤가. 인터넷TV(IPTV)를 예로 들자. 한국 인터넷TV는 오직 통신망을 가진 사업자만 할 수 있다. 통신망을 가진 사업자는 KT, SK, LG 같은 ‘대기업 집단’이다. 이들이 미국의 ‘넷플릭스(Netfilx)’처럼 빠르게 시장을 바꿀 수 있을까? 기존 시장을 파괴하는 새로운 서비스를 내어놓을 수 있을까? 앞으로는 그럴 수 있을지 몰라도, 적어도 여태까지는 아니었다. 한국의 기존 사업자 위주, 규제 위주 법 아래서는 상상력을 발휘하기 어렵다. 물론 규제가 필요한 산업도 있지만, 한국은 안 그런 산업에까지 규제의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 IPTV의 어디가 반드시 통신망을 가진 사업자가 해야 하는 사업인가?

추신, 최우형님이 말씀하신 사업가는 ‘entrepreneur’라고 생각한다. 이 단어는 한국어로 번역하면 사업가다. 하지만 조금 더 ‘모험적’ ‘도전적’이란 느낌이 있다. 기존 사업 갖다놓고 재무제표만 따지는 사람은 ‘entrepreneur’가 아니란 얘기일 거다. 5월 중순 미국 마운틴뷰 구글 본사에서 브리짓 섹스턴(Sexton·사진) 구글 글로벌 기업가 정신(entrepreneurship) 담당 매니저를 만났다. 그 역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사업가(entrepreneur)라고 말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업을 벌이는 문화. 이런 문화가 지금의 실리콘밸리를 만든 게 아닐까?
  댓글 (0)  |  엮인글 (0)
안경점의 경쟁력 : 리치 안경의 경우.    2013/05/10 17:08 추천 2    스크랩 2
http://blog.chosun.com/redsoxchosuncom/6967161 주소복사 트위터로 글 내보내기  페이스북으로 글 내보내기
08898290-05A3-4BAA-9674-B8B5ACE86148.JPG


대부분 ‘명품[brand]’ 안경테는 1~2 업체가 만든다. 영국의 의류브랜드 ‘폴 스미스’ 안경테는 이탈리아의 ‘룩소티카’가 만든다. 룩소티카는 선글래스 브랜드 레이밴(일명 라이방)을 가진 전문 업체. 이 회사는 ‘불가리’ ‘버버리’ ‘샤넬’ ‘프라다’ ‘베르사체’ 등의 안경테도 만든다. 즉, 웬만한 명품 라인업 안경테는 옆에 박힌 브랜드 로고만 다를 뿐 죄다 룩소티카 제품이란 얘기다. 하지만 사람들은 브랜드만 다른 엇비슷한 안경테를 두고 각각 다른 값을 치른다. 그나마도 어디서 사느냐에 따라 값도 천차만별이다.

왜 그럴까. 안경은 전형적인 전문가 주도 시장이다. 소비자는 안경에 대해 잘 모른다. 나도 마찬가지. 20년 넘게 안경을 써왔지만 안경에 대해 아는 게 거의 없다. 렌즈에 대해 모르는 것은 기본. 테에 대해서도 잘 모른다. 니콘, 호야, 짜이스 같은 유명 렌즈 브랜드 몇 개만 주워섬길 뿐이다. 소비자는 아는 게 없기에 어떤 안경점이 좋은 곳인지를 구분하기도 어렵다.

무엇이 안경점의 경쟁력일까? 가격? 위치? 유명도?

기본은 안경사의 가공 실력이다. 렌즈 각도가 틀어지지 않게 안경테에 끼워넣는 것. 소비자의 얼굴에 맞게 안경테를 조절하는 것. 여기서부터 모든 것이 시작한다. 

나머지 요소를 모두 더해 간단히 정리하자면 ‘소비자를 안심시키는 것’이다. 싸든, 비싸든. ‘여기서 사면 제대로 산 것’이라는 믿음을 주는 게 중요하다. 취향에 맞게 골라주고, 얼굴에 어울리는지 살펴주는 - 안경 소비자는 새 안경을 낀 자기 얼굴을 제대로 볼 수 없다. 안경을 벗으면 눈에 보이는 게 없으니. - 것이 기본이다.

하지만 요즘 안경점에서는 ‘컬렉션’만 주목 받는 듯하다. ‘어떤 브랜드 안경테를 몇 벌 가지고 있다’ ‘어느 연예인이 낀 테도 확보했다’ 이런 걸로 손님을 끌어모은다. 손님 얼굴에 제대로 맞춰주지도 않고 팔아치운다. 이런 곳 중에는 유명한 곳도 많이 있다. 나 역시, 얼마전에 이런 곳에서 비싼 안경테를 하나를 샀다. 그리고 아무 것도 모른채 만족하며 살았다. ‘이 안경테는 좀 헐겁네’라며.

이게 잘못된 걸 알게 된 것은 최근 서울 평창동 리치 안경에 다녀와서다. 이곳에서 산 테에 새 안경알을 끼우며 다른 곳에서 산 테를 고쳐달라고 부탁했는데. 결과물이 전혀 달랐다. 다리도, 코받침도, 전혀 헐겁지 않았다. 장승재 리치 안경 대표의 솜씨 덕분이었다. ‘원래 이렇게 꼭 맞는 테였는데 참 불편하게 써왔구나’ 싶었다. 

리치 안경은 원래 덴마크 ‘린드버그’ 테를 많이 갖춘 곳으로 유명했다. 린드버그는 티타늄 소재를 잘 다루는 것으로 유명한 안경테 전문 업체다. 리치 안경은 꽤 오래 전부터 린드버그를 유통해왔다. 국내에 이 브랜드가 널리 알려지기 전부터다. 하짐나 최근에 린드버그 테를 취급하는 곳이 늘어나면서 리치 안경 역시 내 관심에서 좀 멀어졌다. 다른 곳에서도 린드버그 안경테를 살 수 있는데. 굳이 평창동 산자락까지 찾아갈 이유가 없었던 것이다. 결국 (내 경우) 이 선택은 실수로 드러났다.

그날 나는 새 안경테를 하나 더 골랐다. 고친 안경을 받아들고 ‘여기서 사면 제대로 산 것’이라는 신뢰가 생겼기 때문이다. 좋은 서비스는 소비자를 전도사[evangelist]로 만든다.
  댓글 (0)  |  엮인글 (0)
작은 것이 모든 것일 때    2013/05/10 16:26 추천 0    스크랩 0
http://blog.chosun.com/redsoxchosuncom/6967106 주소복사 트위터로 글 내보내기  페이스북으로 글 내보내기


photo.jpg


  집에서 쓰는 세안제다. 잘 닦이고, 피부도 당기지 않아 애용했다. 이제 더는 쓰지 않는다. 얼굴을 닦을 때 자꾸 종이 덩어리가 묻어났기 때문이다.

  문제는 국내 유통원이 붙인 성분 표시였다. 세수를 할 때 젖은 손으로 용기를 쥐면, 이 종이가 물에 녹아서 손에 붙었던 것이다. 그 손으로 얼굴을 문지르니 자연스레 얼굴에 종이 덩어리가 남게 된 것이다. 세안제 겉에 물에 녹는 종이라니. 별 거 아니지만 무척 거슬렸다. 얼굴을 닦으려고 쓰는 세안제인데, 그걸 쓰면 얼굴에 뭐가 묻다니.

  저 종이 아래 원 제조원이 만든 라벨은 물에 녹지 않는 소재로 돼 있다. 이런 문제를 알았던 거다. 수입 업체는 이 종이를 일반 종이로 해서 얼마를 아꼈을까? 한 개당 10원? 20원? 100원? 얼마가 됐든 한 개에 1만원이 넘는 고급 세안제에 맞는 태도는 아니다.

  대부분은 중요한 것은 중요한 것, 작은 것은 작은 것이다. 하지만, 때로는 작은 것이 모든 것이다. 

  댓글 (0)  |  엮인글 (0)
모성과 매니지먼트. 선택과 집중.    2013/05/05 15:15 추천 0    스크랩 0
http://blog.chosun.com/redsoxchosuncom/6959250 주소복사 트위터로 글 내보내기  페이스북으로 글 내보내기

marissa-mayer-thmb.jpg

 <마리사 메이어(Marissa Mayer) 야후(Yahoo)! 최고경영자(CEO), 야후!>

 

"어느 순간, 아이를 가진 덕분에 내가 더 나은 임원이 됐단 걸 깨달았다. 엄마가 되면 일의 우선 순위를 정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엄마가 되면 무엇이 진정 중요한지를 명확히 알 수 있다. (I've come to realize that being a mother makes me a better executive, because motherhood forces prioritization. Being a mom gives you so much more clarity on what is important.)"

- 마리사 메이어의 '린 인(Lean In)' 이야기에서.

 

 

전적으로 옳은 얘기다. 선택과 집중이라는 매니지먼트의 본질을 꽤뚫었다.


이를 한국 기업에 적용해 보자.


마리사 메이어는 잘렸을 거다. 매일 야근을 거부하고 적당히 야근했다는 이유로 인해. - 마리사 메이어의 성격 상 '칼퇴근'은 안 했을 거다. - 한국 기업에서 '우선순위'를 정하는 일이 있던가. 문제가 늘면 노동 투입량을 늘려서 모두 다 해결하라고 하지.

 

이런 사고 방식은 질적 향상을 불러오지 못한다. 무슨 일이든 생기면 무작정 노동 투입량을 - 야근비를 주지 않으니 기업 입장에선 사실상 공짜다! - 늘리면 되니까. 결국 정상 근무 시간의 노동 효율을 떨어뜨리고, 일에 대한 애정과 활력을 떨어뜨린다. 가정의 기능을 망가뜨려 사회적 비용을 더하는 건 물론이다.

 

한국 사회는 이미 한계 효용 체감의 벽에 도달해있다. 아무리 개인의 노동 투입량을 늘려도 효용은 증가하지 않는다. 아니, 진작부터 줄어드는 수준에 도달해있다. 하지만 매니지먼트는 여전히 변하지 않는다. 꾸역꾸역 노동 투입량만 늘린다. 실제 일도 안 하고 회사에 나와서 전기만 소비하는 무의미한 투입만. 이런 멍청한 행동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을 "충성심이 없다"고 비난하며.

 

이런 결정의 배경에는 '낮은 인건비 - 높은 임대료'의 함정이 있다. 임대료라는 고정 비용이 워낙 높기 때문에 가게/기업을 계속 돌려야 이익이 남는다. 고객도 '무형 가치'에 제대로 된 돈을 지불하지 않고 '원가' 같은 말만 되뇌인다. (물론 외국 브랜드에는 무한한 가치를 인정해주는 성향이 있다.) 선택과 집중을 통한 질적 향상이 일어나기 어려운 환경인 건 사실이다. 인정한다. 힘든 환경이다.

 

하지만, 변화하지 않으면 어쩔 건가? 노동 투입량을 늘려봐야 생산성이 떨어지는데. 

 

 

  댓글 (0)  |  엮인글 (0)
젠슨 황 엔비디아 창업자 인터뷰 후기    2013/05/03 15:19 추천 0    스크랩 0
http://blog.chosun.com/redsoxchosuncom/6956435 주소복사 트위터로 글 내보내기  페이스북으로 글 내보내기
2013050201674_0.jpg
<젠슨 황 엔비디아 창업자 겸 CEO, 엔비디아 제공>

―한국에서 게임은 매우 강한 규제를 받고 있다. ‘게임이 유해하다’는 사회적 인식 때문이다. 당신은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모든 종류의 엔터테인먼트는 규제가 필요하다. 이는 모든 미디어에 적용되는 규칙이다. 책 역시 유해할 수 있다. 매우 위험한 생각을 퍼뜨리는 수단으로 쓰이기 때문이다. 영화 역시 마찬가지다. 아이들에게, 정신적으로 미성숙한 사람들에게 위험한 사상을 주입할 수 있다. 공동체에 나쁜 영향을 끼치는 사고방식을 퍼뜨릴 수 있다. 음악 역시 마찬가지다. 하지만 내가 언급한 모든 것은 위대한 미디어다. 사람들은 이를 통해 학습하고, 에너지를 얻는다. 이들은 실제로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기반이다. 모든 종류의 정보는, 미디어는 양면성을 갖고 있다. 위험한 동시에 위대하다. 게임 역시 마찬가지다. 통제는 필요하다. 하지만 게임이 세상을 망친다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다.”


여러 모로 인상적인 인터뷰였다. 특히 이 답변은 머릿속 깊숙히 남았다. 인터뷰의 마지막 질문 응답이었는데, "이런 게 대가의 말이다" 싶었다. 

젠슨 황 창업자는 인터뷰 내내 천천히 또박또박한 목소리로 말했다. 인터뷰어 - 나 - 의 서툰 영어를 배려한 것이었다. 그의 말에는 개인의 삶과 여러 사람의 삶들에 대한 통찰이 담겨있었다. 다시금 '역시 창업자는 다르다'고 생각했다.

그는 기술과 게임에 대한 사랑과 믿음이 있었다. 그 점이 나와 차이였다. 나 역시 둘 다 좋아하지만, 믿음은 없었다. 나는 언젠가 인간이 만든 것들이 인간을 망치고 말리라고 생각해왔다. 일종의 치기어린 염세주의인데, 그의 말은 내 사고를 약간 바꿔놓았다. 그와 만난 후 나는 조금 더 미래에 대한 기대를 갖게 됐다.

인터뷰에서 빠진 내용 하나. 그는 대만계 이민자다. 어려서 미국에 건너왔다. 그는 아시아인을 찾아보기 힘든 시골 지역에서 고등학교를 다녔고,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했다. 화장실에 끌려가 맞기 일쑤였고, 빈 교실에 쳐박혀 우는 게 일상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세상에 대한 증오심을 품지 않았다. 자신의 꿈 - 컴퓨터 엔지니어 - 을 좇았고, 과거를 떨쳐냈다. 결국 엔비디아라는 그래픽 분야 1등 회사를 일궈낸 건 덤이다.
  댓글 (0)  |  엮인글 (0)
  이전       1     2     3     4     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