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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ust 의 軍史世界 ( Liechtenstein Story )
아 ! 결코 고의가 아니었어 ...
우리나라사람들이 지구 반 바퀴 돌아 유럽을 여행하면 대개 여러 나라를 함께 둘러보게 됩니다. 이때 우리나라에서는 접하기 힘든 색다른 경험을 하게 되는데 바로 육지를 통해 나라와 나라사이를 통과한다는 점입니다. 즉 국경을 넘는 것인데 대부분의 경우, 특히 서유럽 EU 국가들을 입출국 할 때 국경을 넘는 느낌이 들지 않을 정도로 허무 (?) 하게 나라와 나라 사이를 통과하여 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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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때 유럽에도 엄중한 국경선이 존재하기도 하였습니다 ( 이제는 관광기념물이 된 체크포인트 찰리 ) ]
사실 우리나라는 반도 국가이지만 국토가 분단되어 있어 인문 지리적으로는 섬나라와 다름이 없습니다. 때문에 국외로 나갈 때 CIQ 절차를 거치는 것에 익숙하여져 있고 또한 당연한 의례절차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마치 시외버스를 타고 다른 지방으로 가는 것과 같은 유럽에서의 월경행위를 처음 겪으면 신선한 충격으로 느끼고는 합니다.

[ 우리나라 사람들은 국경을 넘기 위해 이런 행위가 당연한 것으로 인식합니다 ( 인천공항의 출국 시 검사 모습 ) ]
특히 배타적인 문화행위인 언어와 더불어 주권 국가를 뚜렷이 인식하게 해주는 지표라 할 수 있는 화폐도 유로화의 등장으로 말미암아 국가 간의 물리적인 경계를 급속하게 무너뜨렸습니다. 때문에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지금까지 하나의 경제블럭을 넘어 정치 통합체화 되어가는 유럽의 경우는 이제 국경에 대한 고전적인 개념이 희미해져 가고 있는 형국이고 단일 정치 통합체의 등장까지 공공연히 거론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3-3[1].jpg](http://blog.chosun.com/web_file/blog/497/6497/14/3-3%5B1%5D.jpg)
[ 유로화는 유럽의 통합을 가속화시키는 촉매제가 되었습니다 ]
그렇지만 유럽이라는 대륙은 워낙 뿌리 깊은 국가 간, 민족 간 고유의 아이덴디티가 있어 미국과 같은 합중국형태로 진화하기에는 많은 난관이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비록 제2차 대전이후 EU 처럼 경제공통체를 기반으로 성장한 단일 공동체를 계속하여 지향하여왔지만, 반면 1991년 이후 새로 분리 독립한 국가만도 20여 개국에 이르고 바스크지역처럼 현재도 독립운동을 하는 지역이 있을 만큼 인위적으로 하나로 묶어두기도 힘든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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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합과 별개로 분열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 분리되기 위해 엄청난 피를 부른 유고슬라비아 내전 ) ]
결국 국경은 비록 예전만큼 엄중한 모습은 아니지만 그 실체는 아직까지 뚜렷하게 존재하고 있고 더불어 개별국가의 주권도 통합과 별개로 분명하게 지켜지고 있습니다. 때문에 부인할 수 없는 국경이지만 이제는 국경으로 느끼기 어려운 단지 관념적인 선 때문에 웃지 못 할 일이 유럽에서 종종 벌어지고는 합니다.
[ AP / 뉴시스 2007년 3월 3일 유세진기자 ]
한밤중 군사훈련을 하던 스위스군 1개 중대가 길을 잃고 이웃 리히텐스타인 영토로 진격, 양국간에 외교 분쟁이 빚어질 뻔까지 이르는 황당한 해프닝이 발생했다. 스위스 일간지 블릭은 2일 군사훈련을 받던 스위스 170중대 소속 병사들이 1일 새벽 길을 잃고 리히텐스타인 영내로 2㎞나 진격해 들어갔다가 실수를 깨닫고 스위스 영토로 복귀했다고 보도했다. 다니엘 라이스트 스위스군 대변인은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면서 그러나 리히텐스타인 당국과의 대화를 통해 고의적인 침공이 아니었음을 해명했다면서 이 사건이 양국간에 외교 분쟁으로 비화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위스 내무부의 마쿠스 암만 대변인도 리히텐스타인측에서는 스위스 군이 자국 영토로 진입했던 사실조차 알지 못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리히텐스타인으로 진격한 스위스 군인들은 공격용 무기를 휴대하고 있었으나 실탄을 지급되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리히텐스타인은 인구 3만 4000명에 워싱턴 DC보다 조금 작은 소국으로 군대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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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위스군 훈련모습 ]
훈련 중 길을 잃고 실수로 월경한 스위스군도 그렇지만 국가주권이 엄연히 군사적으로 침해당한 줄도 모르고 있던 리히텐스타인도 아마 국경이라는 것은 지도위에 그려진 형식적인 선 정도로만 평소에 느끼고 있었을 것입니다. 조금 황당하고 일견 한심한 모습 같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웃과 그 정도 신뢰를 가지고 살고 있는 그들의 모습이 굳이 나쁘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 august 의 軍史世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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