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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종찬 기자 ojc1979@chosun.com
“저 신인 아니에요? 1995년에 데뷔했어요.” 배우 채국희(39)는 “최근 주위의 관심이 높아졌지만 10년 넘게 연극 무대에 섰다”고 강조했다. 그는 SBS 드라마 ‘스타일’에서 패션잡지 편집장 역을 맡아 김혜수와 대결했다.
그는 연극, 뮤지컬, 시트콤에서 15년째 활동했지만 늘 채시라의 친동생이라는 게 부각됐다. 본인에게 초점이 맞춰지지 않은 인터뷰를 사양했던 것도 “채시라 동생과 배우 채국희는 완전히 다르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초등학생 채씨는 커서 ‘언니 같은 일’은 절대 하지 않겠다고 마음 먹었다. 중학생 때 데뷔해 많은 걸 포기하고 막중한 책임감도 따라야 하는 언니를 보며 자기와는 맞지 않는 것 같다고 생각한 때문이다. 건국대 사회복지학과에 진학했을 때도 졸업 후 양로원이나 고아원 같은 시설에서 봉사를 하고 싶었다. 4학년 때 취업을 앞두고 친척 권유로 쓴 항공사에 덜컥 합격한 뒤 1년 간 승무원 생활할 때도 그 마음은 변하지 않았다. “승무원도 여자로서는 참 좋은 직업이더라고요. 해외도 많이 돌아다니고 배운 것도 많았는데 신문에 조그맣게 실린 뮤지컬 단원 모집 공고를 우연히 본 거예요.” 채씨는 “‘당신도 명성황후, 미스 사이공의 주연이 될 수 있습니다’라는 문구를 보고 ‘이걸 안하면 평생 후회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언니 영향이 없다고는 말 못할 것”이라고 했다. 1995년 한 뮤지컬 극단의 공채 배우로 들어간 뒤부터 본격적인 연기수업을 받았다. 춤 추는 것을 좋아했던 그는 작품 선택도 재즈 댄스, 발레, 한국 무용 등의 장기를 십분 발휘할 수 있는 배역 위주로 했다. 2007년에는 연극 공연 3일을 앞두고 회전 무대에서 발가락 뼈가 부러져 1년 간 쉬기도 했다. 채씨는 “가장 힘들었을 때”라며 “소속사없이 1년에 3편 정도 연극과 뮤지컬을 했는데 다시는 무대에 서지 못할까봐 두려웠다”고 했다. 언니의 후광을 등에 업으면 되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많은 사람들을 만나가며 몸으로 부딪쳐 살아 남는 곳이 연극 무대”라며 언니 존재가 개입될 수 있는 여지가 없었다고 했다. 그는 중성적 이미지로 카리스마 넘치는 역할을 많이 했지만 실제는 화장도 잘 안하고 조용한 성격이라고 했다. 올초 조선왕실 동성애 스캔들을 다룬 연극 ‘마리화나’에서 겉은 여자인데 실제는 남자인 궁녀 ‘소쌍’ 역을 맡았다. 그동안 좀더 유명해지지 않아 아쉽지는 않았을까? “그런 데 연연하지는 않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임에도 덜 알려졌다는 이유로 다름 사람에게 배역이 갈 때는 솔직히 인기가 좀 아쉽더라고요.” 왜 형제 출신 배우들이 많은 것 같냐고 물었다. 그는 “배우들 형제 중에 비슷한 일 하지 않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을 것”이라고 간단히 대답했다. 박국희 기자 freshman@chosun.com
p.s. 인터뷰 한 지가 꽤 지났는데 지면 사정상 실리지 못했습니다. (제가 기사를 잘 못써서죠.) 바쁜 시간 내주신 채국희씨, 정말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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