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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武鉉 대통령은 지난 1월4일 청와대에서 열린 장,차관 신년 인사회에서 놀라운 '사실'을 털어놓았다. "부시 대통령을 (작년 산티아고 정상회담장에서) 만나 '(부산) APEC에 오시기로 되어 있다. 그때 개성공단 한번 같이 갑시다'라고 했더니 부시 대통령이 '좋소. 갑시다. 당신이 가면 저도 갑니다'라고 했다. 그 대답이 하도 기분 좋아서 (그 이후 해외순방 때) 만나는 사람(외국정상)마다 내년에 오시면 개성공단으로 모시겠다고 했다. 우리는 안에서 개성공단의 성과에 대해서 걱정을 많이 하지만 유럽의 정상들은 개성공단 얘기를 하면 깜짝 놀란다"
이 이야기가 놀라운 것은 盧武鉉 대통령이 개성공단을 방문할 수 있게 되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이는 金正日의 허가가 있었다는 말이다. 金과의 회담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일이다. 여기에다가 부시 대통령이 북한지역을 방문한다는 것은 세계적인 뉴스이다. 부시의 訪北은 金正日이 부시 대통령의 방북을 초청했고 부시도 이에 동의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北核문제의 결정적인 해결책이 나왔다는 말도 된다. 부시가 '악의 축'이라고 규정한 북한지역을 방문한다?
이 믿기지 않는 대통령의 그날 말에 대해서 金鍾民 대변인이 "오가다 마주쳐 선 채로 가볍게 한 마디 건네고 부시 대통령도 그런 차원에서 받은 얘기"라면서 "인사와 덕담 차원이었던 것으로 안다"고 찬물을 끼얹었다. 대통령은 진지하게 이야기했는데 대변인은 잡담이었다고 무시해버린다. 이런 집안도 있나?
아니다 다를까 다음날 스콧 매클렐런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기자로부터 盧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질문을 받고 "그런 말은 들어본 적도 없다"고 부인했다. 盧 대통령을 거짓말장이라고 말한 셈이다. 동맹국 원수를 이런 식으로 대접한 예는 외교상 전례가 없을 것이다.
여기서 의문이 생긴다. 盧대통령이 "개성공단에 함께 가자"라고 했을 때 부시 대통령은 그 개성공단이 북한지역에 있다는 사실을 알았을까. 부시 대통령이 그 자리에서 "텔라하시에 함께 가자"고 했다면 盧대통령은 그곳이 플로리다임을 알았을까. 부시 대통령이 개성공단이 북한지역에 있다는 것을 알고도 "같이 갑시다"라고 했다면 뉴스이지만 "한국의 어느 공단 정도"로 알고 그런 답을 했다면 이는 盧대통령의 설명부족 탓이 된다.
문제는 백악관에서 그런 말 자체가 없었다고 주장한 점이다. 盧대통령이 결정적 반증, 즉 대화록 같은 것을 공개하지 않는 한 그는 噓言者 신세를 면치 못하게 되었다. 그 자신의 불명예일 뿐 아니라 그가 대외적으로 대표하는 한국인 전체의 수치이다.
더 큰 문제는 이런 국제적 웃음거리가 거의 정례화되었고 盧정부 사람들은 자신들이 웃음거리가 된 것도 모르는지 그 웃음거리를 자랑거리로 선전하고 다니는 비극적 희극이다.
작년 11월13일 盧武鉉 대통령이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 "북한이 핵개발은 외부 위협 억제수단이라고 주장하는 데는 일리가 있다"고 김정일 대변인 같은 말을 한 데 대하여 일본 기자가 일본 정부의 호소다 히로유키 관방장관에게 질문했다. 호소다 장관은 이렇게 말했다. "(盧 대통령이) 그런 말을 했을 리가 없다. 그런 말은 잘못 전해지는 경우가 많다" 호소다 장관은 "그런 말도 안되는 말을 한국의 대통령이 했을 리가 없다"고 말한 셈이다. 동맹국의 대통령이 한 말을 미국과 일본의 정부 대변인이 "그 말은 거짓말이다" "그런 말을 했을 리가 없다"고 했는데도 우리 외무부는 항의도 하지 않았다. 국가이익의 핵심은 국가의 권위, 그리고 그 국가를 대표하는 대통령의 권위이다. 대통령의 권위를 수호해야 할 외무부가 自國의 국가원수를 '실 없는 사람'이라고 단정한 동맹국 대변인에 대해서 항의 한 마디 하지 않았다. 그래서 盧 대통령은 '실 없는 사람'으로 국제적 공인을 받게 되었다. 한국의 외무부가 추인해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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