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랑 은 늙 지 도 않 는 다
당신을 내 안에 두는 일은
나를 사랑으로 채우는 일입니다.
어둔 절벽을 기어올라
바람앞에 서는 일보다
절벽에 뿌리를 내리고
그 뿌리가 지하의 물길에 닿는 일보다
사랑은 먼저 당신에게 가야 할 길이기도 합니다.
사랑이 당신을 향한 일이거나
당신이 내 안에 머무는 일이거나
우리 곁에서 조금씩 괴롭고 가난한 것임에도
괴롭고 가난한 사랑은
내내 말로 다 할 수 없는 우리의 희망입니다.
깊어질수록 썩지 않는 사랑입니다.
잠에서 깨면
항시 갓 태어난 빛이 되어
새 살을 만들어 가는 사랑
사랑은 누가 누구를 가두고 싶은것이 아닌
누가 누구에게 쉼터가 되고 배경이 되는 것임을
사랑하는 일 밖에서조차 비를 긋도록
당신을 내 마음 우산에 들이는 일임을
당신 곁에서 뿌리를 내리며
온 몸으로 바라보는 일
사랑은 늙지도 않습니다.
조 찬 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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