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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York, last week Photographed by Kang
저는 어릴 적 부터 사진찍는 것을 싫어했습니다. 거의 병적으로 말입니다.
고급 니콘 카메라를 가지고 계셨던 아버지마저도 저의 사진을 찍을 수 없었습니다.
덕분에 전 어린 시절의 사진이 '단 한 장'도 없습니다.
그런 제가 사진을 하다니 우습지 않습니까...
누군가 이 말 한마디를 하려고 저를 여기까지 끌고 온 것 같습니다,
'그봐라, 너가 안다고 생각할 때 사실 너는 아무것도 모르는 것이다'
렌즈 앞에서 포즈를 잡아 본 사람은 그게 생각만큼 자연스럽지 않다는 것을 압니다.
Roland Barthe의 용어를 빌린다면 '2nd Self'가 나오게 됩니다.
저 또한 그런 이유로 포즈사진을 거의 찍지 않습니다.
하지만 우연히 들린 갤러리의 지난 금요일 오후,
전시를 하고 있는 사진가 강재석씨의 갑작스런 권유를 받았습니다.
그 순간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 이제 너 자신에게 한 번 져줘라'
결국 다른사람의 사진전이 있던 갤러리의 누군지 모를 사진 앞에서,
저는 포즈를 잡아봅니다.
어떻습니까, 이 사진에서도 2nd Self가 보이는지요 ?
저의 것이 아닌 뒤의 사진과 제가 구별이 되는지요 ?
자신의 고집에 속절없이 꺽여버린 수그러진 사람이 말입니다.
아버지가 그렇게 애지중지하셨던 니콘 카메라는, 1988년, 모델명마저 모르던 철없던 어린 유학생 아들에 의해 주저없이 팔려버렸습니다.
Still Standing Here,
dani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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