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분 동안 펼쳐진 환상적인 ‘로봇 마술’이었다.
의사가 게임 조종기처럼 생긴 손잡이를 움직이자 환자 복부에 뚫은 직경 8㎜의 미세한 구멍 안에서 로봇 팔의 가위, 집게, 갈고리 등이 자유자재로 움직였다. 의사는 갈고리를 조종해 클립(clip)으로 혈관을 묶었고, 전기열(熱)로 조직을 자르고 태웠다. 공상과학소설에서나 가능했던 몸속 로봇 수술이 눈앞에서 펼쳐진 것이었다.연세의대 세브란스병원 일반외과 이우정 교수팀은 19일 오전 담낭(쓸개) 환자 이모(여·49)씨에게 국내 최초로 로봇을 이용한 수술을 했다. 수술 중 복강경 카메라를 움직이는 등 일부 동작을 로봇이 대신하는 것은 이미 일반화됐지만, 조직을 자르고 꿰매는 등 수술 전 과정을 로봇이 맡은 것은 국내 최초다. 이날 수술은 환자 가족과 기자들이 참관했다.
수술은 오전 11시 시작됐다. 수술팀은 환자를 마취한 뒤, 배에 8㎜ 구멍 3개와 12㎜ 구멍 1개를 뚫었다. 12㎜ 구멍엔 3차원 입체 영상을 제공하는 내시경 카메라를, 나머지 3개의 구멍엔 로봇의 가위, 집게, 갈고리 팔을 넣었다.
대형 스크린에 비친 환자의 뱃속은 온통 샛노란색이었다. 장기에 들러붙은 지방 때문이었다. 내시경을 더 아래로 밀어넣자 위와 간이 보였고, 그 틈새로 흰색 담낭이 나타났다. 30여분에 걸쳐 환자의 복부에 로봇 팔을 연결해 시범 작동을 해본 이 교수는 드디어 수술을 시작했다. 보조 의사가 로봇의 집게 팔로 미끈미끈해 보이는 간을 위쪽으로 제쳐 올리자 샛노란 지방과 딱 들러붙은 담낭이 나타났다. 이 교수는 갈고리 끝의 온도를 높여 담낭에 들러붙은 지방을 떼어냈다. 샛노란 지방은 연기를 내며 녹아내렸다. 이어 이 교수는 로봇 팔을 360도 회전시키면서 담낭 주변 혈관들을 찾아냈다. 4개의 클립을 발사해 혈관들을 묶은 뒤 가위로 담낭을 잘라냈다. 수술에 걸린 시간은 불과 10여분. 담낭을 잘라냈지만 출혈은 거의 없었다.
로봇 수술은 ▲최소 절개와 최소 출혈 ▲사람 손이 닿기 어려운 깊숙한 곳의 수술 ▲손떨림이 없는 정교한 수술 ▲수술시간 단축에 따른 의사 피로도 감소와 집중력 향상 ▲수술 후 통증 및 감염 위험 감소 등이 장점이다. 또 로봇 본체와 조종기를 다른 곳에 설치할 수 있게 된다면 지구 반대편에서의 원격 수술도 머잖아 가능해질 전망이다.
이 교수는 “과거에 배를 가르던 수술이 복강경 등 내시경 수술로 대부분 바뀌었 듯이 내시경 수술도 로봇수술로 대체될 것”이라며 “담낭 수술뿐만 아니라 위암, 대장암, 전립선암, 폐암, 심장수술 등에 더 요긴하게 사용된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에선 300여개 병원에서 로봇 수술을 시행하고 있지만, 로봇 가격(약 25억원)과 수술비(건당 1500만~2000만원)에 대한 부담 때문에 국내에선 세브란스병원에서만 시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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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기사는 intuitivesurgical 사의 제품인 듯하다. 내가 2002년에 의료기구 판매를 하시는 분이 괜찮은 제품 없냐고 해서
추천한 제품이다. 당시 가격이 무척 비싸서 우리나라 병원에서 채택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기계로 수술한다는 것이
우리나라 정서상 안 맞는듯하여 추천의뢰한 분이 망설였었다. 미국의 intuitivesurgical사는 3억 정도 부품을 구매하여
제품 서포트를 하면 국내 독점권을 줄 수 있다고 하였다. 2002년 말에 대웅제약에도 한 번 해보라고 말한 적이 있다.
세브란스는 어떻게 구매했는지 몰라도 결국 국내에도 도입이 되었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