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가는 길에 겨울만 기다리는 것은 아니었다.
몽롱한 하늘 위로 뿌연 아침이 드리우고 있는 늦가을 새벽.
그는 비척 비척 집으로, 아니면 아침으로, 아니면 겨울로 가고 있었다.
월드컵이 그날 끝났다.
정확히 말하자면 그날로 우리나라가 탈락했다.
탄식의 뒤에 숨어 안도의 한숨을 쉬는 이들도 있었을 것이다.
장마가 오기 전에 끝난 것이 내겐 다행이었다.
그때 그리 열 올렸던 것의 반만 열심히 하면 대개 뭔가 좀 될 것이다.
공부건, 축구건, 밥벌이건, 연애질이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