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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영과 작위    2013/02/02 21:57 추천 4    스크랩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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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을 포함한 모든 예술은 현실의 반영이다.

현실은 모방되거나 조롱 당하거나 허구로 재구성되거나 역설의 틀이 된다. 예술은 현실의 그림자이거나 윤곽이거나 상징이기도 하다.

2013 조선일보 신춘문예 당선자들의 단체사진을 서울이 내려다보이는 산꼭대기 부근에서 찍었다.

현실적 사진에 작위적 반영의 흉내를 내보고 싶었다. 누가 반영의 역할을 하겠느냐고 물었을 때, 최인호 이후 첫 현역 군인 당선자인 김재길 일병(지금은 상병)이 자원했다. 아니, 사람 좋은 그는 거절하지 못했다.

그리고 그는 올 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 중 하루, 얼음장보다 차가운 콘크리트 길바닥에 등을 대고 웃어주었다.

위는 어디고 아래는 어딘가? 우리가 접하는 현실과 허구의 경계는 무엇인가?

어차피 알 수도 없고 관심도 없는 일.

아무 일 없는 웃음과 별 일 아닌 즐김이 즐거웠다.

신문에 이 사진이 무시당했음은 물론이다.

그래서 다행이다.

 

VON 2월호, 'After Ph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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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 대한 칭찬    2011/11/07 00:00 추천 5    스크랩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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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사진을 보고 그 사진이 마음에 들 경우 대개 이런 칭찬들을 하게 됩니다.

"사진 잘 찍으시네요."

"사진 잘 찍으셨네요."

"이 사진 좋습니다."

"이 사진 좋은 사진입니다."

어떤 칭찬이 가장 마음에 드십니까?

 

다 같은 이야기 아니냐고요? 물론 비슷한 칭찬입니다.

그래도 사진이나 글이나 말이나 미세한 뉘앙스의 차이가 큰 역할을 하듯이, 칭찬을 받아들이는 입장도 미묘한 차이가 있습니다.

 

일단, "사진 잘 찍으셨네요."(반말도 포함)라는 말은 그냥 동네 사람이나 아무한테나 별 생각 없이 하는 칭찬입니다. 심한 경우 사실 칭찬할 마음도 별로 없는데 사진은 잘 나왔다...  정도의 칭찬이라 보여집니다. 그리 생각하시면 별 무리 없을 것입니다.

 

이보다 약간 성의 있는 것이 "사진 잘 찎으시네요."라고 볼 수 있는데, 그가 찍은 여러 사진들을 보니 대부분 잘 나왔다는 정도의 칭찬이지만, 그 사람의 사진에 대한 식견이나 감각 같은 것은 존중하거나 신경쓰지 않는, 다시말해 사진이란 장르 자체에 대한 생각이 별로 없는 경우일 것입니다.

그리고 잘 찍는다는 말은 사진을 찍는 행위로써의 기능으로 보는 것이지, 하나의 창작이나 표현으로 보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분들도 칭찬의 자유는 분명 가지고 있습니다. 어쨌거나 순수하게 받아들이시지요.

 

저의 경우 기분이 가장 좋은 것은 "이 사진 좋다." 혹은 "마음에 든다."는 정도의 표현입니다.

저라는 개인보다는 사진 그 자체로 받은 느낌이 좋다는 뜻으로 해석되니까요. 내 사진으로 누군가가 기분 좋을 수 있다는 것은 설레이는 일입니다. 물론 착각일 수도 있지요.

 

마지막으로, "이 사진 좋은 사진입니다(이다)."도 저는 마냥 좋지 않습니다.

좋은 사진이라 단정하는 것은 그만큼 권위적입니다. 좋은 사진 안좋은 사진에 대해 그가 가진 기준이 명확하다는 약간의 과시도 포함되어 있지요. 저처럼 사진을 한다는 일이 어중간한 수준에 있는 사람들은 '지가 뭔데?'라는 비위 상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지요.

아무리 존경받고 훌륭한 사진가 혹은 평론가라도 이렇게 말한다면 듣는 저는 기분이 좀 찝찝할 수도 있겠습니다.

물론 존경받을 만한 사진가라면 칭찬일 망정 쉽게 남의 사진을 이야기해버리지 않을 것입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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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헤, 말도안되는 쓸데 없는 글로 혼란을 드려 되송합니다.

그냥 사소한 것에 생각이 쏠리다보니 참 한가한 생각이 들어서... 

이런 건 아무도 이야기 안해주는 거라는 생각도 들고 해서 한 번 끄적거려 봤습니다.

순전히 저 혼자 생각이니 그냥 웃고 넘기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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