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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만 남은 배풍대(拜風臺), 적벽(赤壁)을 울린 '적벽가'    2006/11/10 23:16 추천 0    스크랩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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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갈공명이 동남풍을 빌었다는 적벽시 남병산 배풍대(拜風臺).

공명은 가고 바람만 남았다.

세월은 어김없이 상처같은 흔적으로 오고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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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문화예술교류 '적벽대전의 환몽' 공연 마지막날.

시골스런 동네 적벽시에 있는 배풍대는 오랜만에 외지 손님들과 주민들로 들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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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갑용 수원대 한국음악과 겸임교수가 사물놀이 단원들과 함께 '비나리'를 구성지게 꺾어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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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당을 지키는 관리들이 바람에 얹은 서도소리 유지숙 명창의 '공명가'를 지긋이 느껴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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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만 듣던 적벽. 그 아래 장강(長江)변에 내려선 판소리 적벽가의 명창, 흥을 이기지 못하고 적벽대전 대목 한자락을 불러본다. "네이노옴, 조조야아!"

(중요무형문화제 5호 보유자 송순섭 명창과 박근영 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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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가 휘몰아치듯 칼이 번득이는듯...

명창의 걸쭉한 판소리는 고수의 흥겨운 장단에 실려 해 저물어가는 적벽을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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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나라음악' 깃발 뒤로 장강의 낙조가 드리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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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학루(黃鶴樓)에 날린 '우리소리' 깃발    2006/11/08 22:24 추천 0    스크랩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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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鶴)이 날아들었다.

옛 사람이 황학을 타고 떠나(昔人已乘黃鶴去), 텅 빈 황학루만 남았던(此地空餘黃鶴樓) 그곳에,  한 마리 학이 날아드나 싶었다.

여름 같은 햇살과 가을 같은 바람이 희롱하는 하늘 아래 펄럭이는 '우리소리' 깃발들 사이로 한 마리 학처럼 날아든 한국의 시 낭송가 공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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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문화예술위원회의 '나라음악 큰 잔치' 추진위원회(위원장 한명희)와 중국 호북성 문화청이 중국 우한(武漢) 일대에서 공동주최한 문화공연 '적벽대전의 환몽(幻夢)' 황학루 공연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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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호(崔顥)의 한시 '황학루'를 우리말로 바꾼 시 낭송(공혜경)과 명창 황숙경의 우조지름시조 '황학루'.

김병오 명창의 사설지름시조 '등금릉봉황대(登金陵鳳凰臺)'가 이어졌다.

학의 날갯짓인듯 울음소리인듯, 가을하늘에 날린 깃발소리와 함께 우리 소리와 가락의 정취는 중국 우한(武漢)의 유서깊은 황학루를 적시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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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금 공경진, 대금 김상준, 세피리 이건회, 장구 박거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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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지영의 생황 연주곡 '풍향(風香)'의 절정에서 지붕에 앉았던 비둘기떼가 높이 날아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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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는 사람들의 숨이 차 오를 정도로 길고 긴 호흡의 대평소 소리로 박수갈채를 받은 '공명'의 '전쟁과 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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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10월 31일) 우한(武漢) 음악학교 편종음악청에서 열렸던 실내 공연에 이은 두번째 무대. 한국 음악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었던 학생들과 시민들은 한국의 사물놀이와 '할아버지의 목소리(무형문화재 송순섭 명창의 '적벽가')'가 너무 좋아 다시 황학루를 찾았다 한다. 퓨전 타악그룹 '공명'의 공연 중에는 우리나라 대중 가수의 콘서트를 방불케 하는 오빠부대의 함성으로 공연장이 들썩거렸다.

 

편종음악청 공연 후 앞마당에서 열린 사물놀이 뒷풀이에서 상모돌리기 '묘기'를 본 여학생들은 자지러지듯 환호했다.

한국 음악이 중국 대중의 마음에 첫 발자국을 남기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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