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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 클래식에서 길잃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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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현 (danpa)
“작곡을 하려면, 무엇보다 모험심과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한 확신이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적기만 한 경제적 보수와 다음날 신문의 호의적이지 않은 비평까지 작곡을 하지 말아야 할 이유는 너무나 많다. 작곡가는 용감해야 하지만, 그 용기는 내적 확신에서 비롯한 것이어야 한다.” 애런 코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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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난 인터뷰]"현대음악 아무도 안하면 제2의 베토벤은 없어"    2010/02/09 10:11 추천 4    스크랩 0
http://blog.chosun.com/danpa/4506299

현대 음악 내지 창작 음악이라는 측면에서 보자면 한국 음악계에는 아쉬운 점이 하나둘이 아닙니다.

 

우선 당대 음악을 기록하는 것이 주요 임무 가운데 하나인 방송 교향악단이 그 역할을 놓은지 오래입니다. BBC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런던 심포니와 런던 필 같은 악단과 같은 고전 레퍼토리를 놓고 경쟁하는 대신에 창작 음악을 대폭 연주하는 것과는 사뭇 대조적입니다.

 

우리도 프랑스의 '앙상블 앵테르콩탕포렝'이나 독일의 '앙상블 모데른' 같은 멋진 현대 음악 전문 단체를 하나쯤 가졌으면 하는 소망도 아직은 멀게만 보입니다.

 

실은 현대 음악을 중점적으로 소개하는 연주회 티켓이 인구 1000만의 대도시 서울에서 1000장 팔기도 힘들다면, 이런 소망은 지극히 사적인 것으로 머물고 말 것입니다. 토대가 약하기에 앞으로 나가기 힘들고, 앞으로 나갈 수 없기에 다시 저변이 확대되지 않는 '악순환'에 때로는 빠져있는 듯도 보입니다.

 

어쨌든 그 후보 가운데 하나인 '팀프 앙상블'을 찾은 것은 이런 아쉬움과 소망 때문입니다. 팀프 앙상블 역시 기획력과 대중성 사이에서 적지 않은 고민을 하고 있는 듯 보입니다. 하지만 공공 자금을 지원 받는 단체에서 먼저 쏟아지는 비를 맞으려 들지 않으면 뾰족한 방도는 없습니다. 머뭇거리는 주저함보다는 과감하게 뛰쳐나가는 용기를 올 한해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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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래식 음악 중에서도 현대음악은 특유의 까다롭고 난해함 때문에 '비인기 장르'로 꼽힌다. 그런 현대음악을 중점적으로 소개하고 국내 창작 음악을 활발하게 초연(初演)하자는 취지로 통영국제음악제(TIMF)의 상주 연주단체인 '팀프 앙상블'이 출범한 것이 2001년이다. 그 후 좁고 험한 길을 어떻게 헤쳐나가고 있는지 예술감독인 작곡가 최우정 교수(서울대)와 만나서 물었다.

―비주류를 자청한 셈인데, 어떨 때 가장 서럽나.

"아무리 연습을 열심히 해도 손님이 안 올 때, 초대권을 드려야만 겨우 오실 때다(웃음). 관객이 50명을 안 넘은 적도 있다. 무대 위에 서는 단원 숫자가 청중보다 많을까 걱정하기도 한다."

―베토벤·모차르트·차이콥스키를 제쳐놓고 굳이 현대음악에 도전해야 할 필요는 무엇인가.

"'베토벤도 당대에는 현대음악이었다'는 말은 굳이 하지 않겠다. 비단 음악계가 아니더라도 현재 우리 사회나 문화는 쏠림 현상이 지나치게 심하다. '저게 무슨 음악이냐'라고 난도질해도 좋으니 제발 직접 듣고 평가했으면 좋겠다. 혹평보다 무섭고 서러운 것이 무반응이다. 다소 낯설고 이상하게 보여도, 포용하고 폭을 넓혀주는 것이 건강하다고 믿는다."

연출가 이윤택씨가 이끄는 연희단거리패에서 활동하기도 했던 팀프 앙상블 예술감 독 최우정 교수는“극적 내용이 있는 음악에 관심이 많다. 연극 음악과 뮤지컬은 물 론이고 오페라도 쓰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 전기병 기자 gibong@chosun.com

 

 

―영화 《해운대》 《마더》 《하모니》의 음반 작업에도 참여하고, 모차르트의 오페라 《마술피리》나 도니체티의 《사랑의 묘약》 같은 고전과 낭만주의 오페라도 연주했다. 혹시 현대음악 전문 연주단체라는 정체성이 흔들리는 건 아닌가.

"프랑스의 '앙상블 앵테르콩탕포렝(Ensemble Intercontemporain)'이나 독일의 '앙상블 모데른(Ensemble Modern)'처럼 현대음악만 파고들 수 있다면 좋겠지만, 여건이 그리 호락호락하진 않다. 내부적으로는 정체성을 살릴 수 있는 기획공연과 대중성을 위해 필요한 외부출연을 엄격하게 구분하고 수위를 조절하려고 애쓴다. 올해 호암아트홀과 손잡고 4차례에 걸쳐 윤이상과 전자음악, 메시앙까지 20세기 음악 시리즈를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예술감독인데 지휘를 맡지 않는 것도 독특하다.

"'진료는 의사에게, 지휘는 지휘자에게'가 내 신조다. 상징적으로 몇 차례 맡긴 했지만 단원들도 하지 말라고 한다(웃음). 지난해 수석 지휘자 이병욱씨를 영입했고, 연주력 발전을 위해서도 전문 지휘자가 맡는 편이 옳다."

잘츠부르크음악제에서는 필하모닉이 언제나 간판 역할을 맡는다. 그런데 통영국제음악제는 외국 연주자나 단체가 주요 연주회를 맡는 경우가 적지 않다.

"올해 3월 음악제 개막작인 오페라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는 팀프 앙상블이 옛 음악 전문 단체인 카메라타 안티콰 서울과 함께 연주를 맡는다. 현대음악과 고음악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의미 있을 것 같다. 기타리스트 이병우씨의 콘서트에서도 연주하면서 다채롭게 꾸미려고 한다."

―올해로 창단 10년째다. 어떨 때 자부심을 갖는가.

"대학 재학생의 창작곡이 통영국제음악제의 여름 아카데미를 통해 발표되고, 폴란드 바르샤바 가을 축제에서 윤이상의 '8중주'를 연주했을 때다. '한국 음악을 세계로, 세계 현대음악을 한국으로'가 우리의 목표다."

▶통영국제음악제, 3월 19~25일 경남 통영시민문화회관, (02) 3474-8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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