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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던롭피닉스 공동 7위… 슬럼프 딛고 내년 기약

"두려움 없이 다시 골프를 칠 수 있는 것만으로도 기쁩니다."
22일 일본 미야자키 피닉스 골프장(파71)에서 열린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던롭피닉스 토너먼트에서 공동 7위(5언더파 279타)로 대회를 마친 김경태(23)는 아쉬움보다는 홀가분한 표정이었다.
그는 올해 일본 투어에서 3차례 준우승하며 상금 랭킹 12위(5816만엔)를 달리고 있다. 올 시즌 2개 대회가 남아 있는 일본 투어는 시즌 최종전인 JT컵에 상금 랭킹 25위 이내 선수만 출전할 수 있다.
올해 우승이 없으면서도 김경태가 여유를 갖게 된 것은 지난해 겪었던 슬럼프가 그만큼 지독했기 때문이다. 김경태는 2007년 한국남자프로골프(KPGA)투어에서 데뷔 첫해 3승을 올리며 '괴물 신인'으로 불렸던 기대주다. 아마추어 경력도 화려해서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 남자 개인전과 단체전 2관왕에 올랐고, 2005년과 2006년 일본아마추어선수권을 2연패 하기도 했다. 하지만 2008년 조건부 시드로 진출한 일본투어에서 상금랭킹 48위로 부진했다. 김경태는 "티잉 그라운드에 서면 공을 어디로 쳐야 할지 모를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했다. "최경주 못지않은 재목"이라는 주변의 기대와 스스로 잘 쳐야 한다는 중압감에 시달리면서 스윙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270야드 정도인 드라이브 샷 평균 거리를 20야드 이상 늘려 보려고 조바심을 낸 것도 무리수였다. 그는 "내가 명색이 프로 선수인데 공이 어느 방향으로 휠지 예측할 수 없을 정도였다"고 했다.
그는 "올해 들어 이렇게 망가지느니 안 되더라도 필드에서 해보고 싶은 대로 쳐보자"고 마음을 바꿨다. 체면을 지키고 싶어서 공을 맞히기에 급급했던 지난해에는 갈수록 스윙과 성적이 함께 무너졌다. 하지만 대회 성적을 포기하더라도 아쉬움 없이 치자고 마음 먹으면서 올 들어 다시 상승세를 타고있다.
배상문이 공동 39위(3오버파), 허석호가 공동 44위(4오버파)로 대회를 마감했다. 이탈리아의 에도아르도 몰리나리가 로베르트 카를손(스웨덴)과 13언더파 271타로 동타를 이룬 뒤, 연장 두 번째 홀에서 버디를 잡아 우승했다.
조선일보 민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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