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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스크랩]    [잠깐! 이 저자] "퇴계는 내면(內面)을 닦으라 합니다, 일상에서요"    2010/01/31 12:13 추천 0    스크랩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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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출처 : [잠깐! 이 저자] "퇴계는 내면(內面)을 닦으라 합니다, 일상에서요"
 원문링크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0/01/29/2010012901562.html

《함양과 체찰》 신창호 교수

'공부에 대한 조급증이 마음의 병을 부른다', '마음이 괴로울 정도로 책을 읽지는 말라', '마음을 비워 한가하고 담백한 생활 속에서 즐거움을 찾아내라'…. 숨 가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잠시 숨 돌릴 만한 쉼표를 찍어주는 이 말들은 퇴계(退溪) 이황(李滉·1501~1570)이 제자들에게 들려준 마음 다스리는 법 중의 일부다.

최근 퇴계의 마음 공부법에 대한 책 《함양과 체찰》(미다스북스)을 낸 신창호(46) 고려대 교육학과 교수는 "퇴계가 남긴 이 말들은 점진주의를 근간으로 하는 유교(儒敎) 공부법의 핵심을 가장 잘 보여주는 예"라고 말했다. "퇴계는 제자 남시보(南時甫)에게 보낸 편지에서 '싹을 억지로 잡아당겨 성장을 도우려 하게 되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스스로를 괴롭히고 기운을 소진하게 된다'고 합니다. 공부를 갓 시작한 사람들이 빨리 경지에 이르려는 욕심 때문에 마음이 고통스러워지는 것을 경계한 것이지요."

《함양과 체찰》은 퇴계가 말년에 자신이 제자들에게 보낸 편지 중 스스로를 돌아볼 만한 것을 묶어 펴낸 《자성록(自省錄)》 중 현대인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을 쉬운 말로 번역해 엮은 대중교양서다. 책의 제목인 '함양(涵養)'과 '체찰(體察)'은 유교의 근본 취지를 이른다. 신 교수는 "'함양'은 내면을 닦는 것이고 '체찰'은 마음으로 닦은 것을 몸으로 직접 살피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일상의 도리, 세상의 이치 등을 염두에 두고 마음을 다스리다 보면 장아찌에 간장이 배듯 그것들이 마음에 스며 들어갑니다. 이렇게 '함양'된 가치들을 내가 잘 실천하고 있는지를 돌아보는 것이 바로 '체찰'입니다. 인성교육이 도외시되고 지식교육만 중시되고 있는 요즘 같은 세상에 사람들이 꼭 마음에 새겼으면 하는 말입니다."

신창호 고려대 교수는“동양의 고전들을 현대적으로 해석하는 데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면서“이를 바탕으로 한국교육철학의 기초를 닦아놓고 싶다”고 했다./이덕훈 기자 leedh@chosun.com

퇴계는 한 제자에게 보낸 편지에서 "명예욕을 잘 다스리라"고 조언하고, 또 다른 제자에게 보낸 편지에서는 "무르익지 않은 공부로 높은 관직을 바라지 말라"고 충고한다. "유학에서 말하는 마음 공부의 궁극적인 목표는 다른 사람을 다스리는 것입니다. '수기치인(修己治人·자신의 몸과 마음을 닦은 후 남을 다스림)'이라는 말이 있지요. 내면을 닦지 않고 일단 권력부터 쥐고 보는 요즘 정치인들이 배워야 할 정신이지요."

'유교 교육학'이 전공인 신 교수가 퇴계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고려대 교육학과를 졸업한 후 1996년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받은 석사학위 논문의 주제는 '율곡의 수기론(修己論)'이었고, 2001년 고려대에서 받은 박사학위 논문 주제는 '중용(中庸) 교육사상의 현대적 조명'이다. 그는 "2~3년 전부터 나 자신을 돌아보기 시작했다. '나'를 찾기 위한 곳에 바로 퇴계가 있었다"고 말했다. "불혹(不惑)의 나이에 오히려 수많은 유혹이 찾아오더라고요. 여기저기서 이 자리, 저 자리 맡아달라는 제안도 많고…. 마음을 닦기 위한 일종의 롤모델이 필요했는데, 퇴계가 보였지요."

그는 대학 시절 읽었던 《자성록》을 다시 꺼내 들춰보기 시작했다. 20대 때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였다. "퇴계는 참 겸손한 분이셨어요. 자신보다 서른 살 가까이 어린 기대승과도 끊임없이 논쟁했지요. 지금 같으면 있을 수 없는 일이잖아요? 어디 제자가 지도교수한테 달려들겠어요? 교수로서 그러한 점을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가 이번 책을 통해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인격수양은 일상생활에서 꾸준히 지속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요즘 인격수련이라는 것은 대부분 체험학습, 현장학습 등 이벤트성으로만 이루어집니다. 퇴계는 제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집안일이 마음을 갈고 닦는 공부의 출발점이니 공부에 방해된다는 생각을 버리라'고 말합니다. 일상에서의 배움을 강조한 것이지요. 사람들이 이러한 퇴계의 말을 붙잡고 좀 더 진지하게 고민을 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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